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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의 걱정은 결코 기우(杞憂)가 아니었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03 조회수487 추천수3 반대(0) 신고

"아무도 너희의 기쁨을 빼앗지 못할 것이다"(요한 16:22).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어떤 것을 잘못 알고 있는수가 많은데 이를 바로 잡아가는 과정을 보면 무척 재미있다. 바로 잡아 진실을 아는 것이 쉽지 않을뿐더러 진실을 알기까지는 "우긴다". 또는 잘못 알고 죽는 수도 많다. 하도 많이 이런 실수를 저지르고 살고 있기 때문에 이 세상에는 "진실은 없고 사실만 있다." 반면에 "진리" 즉 "말씀"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믿음","깨달음"이 없는 사람은 많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아주 어려운 때가 필히 오게 될 터인데 그때가 오면 십자가의 의미를 헤아려 보고 고통의 의미를 알았으면 반드시 "진리"를 실천하여 좋은 시절을 맞이 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잘 알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왜 울며 애통해 하느냐?"고 물으신 것이었다. "기뻐해야 할 텐데 왜 슬퍼하느냐?"는 말씀이었다.
 
 예수님께서는 비관주의자도 아니셨고 마조히스트(masochismist)도 아니셨으며 냉철한 현실주의자이셨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느님 왕국에 있는 행복과 기쁨을 얻는 길은 평탄하지 않고 첩경도 없고 반드시 십자가를 지고 가야하는 험난한 길이라는 것을 그렇게 우회하여 말씀하셨던 것이다. 즉 우리들의 죄를 대신하여 아무 죄도 없는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죽으실 것이므로, 우리들은 죄를 더 이상 지어서는 안 되며,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신 그 큰 사랑의 힘으로 악을 물리치셨으므로, 우리들은 사탄의 유혹을 받아 두 번 다시 악에 물들면 안 된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죄를 보고 슬퍼하면 평화, 기쁨, 의로움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고, 죄를 보고 슬퍼하는 것을 회개의 시작으로 보셨다. 죄의식이 없었으면 슬퍼하지도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참회하지 않고 끊임없이 죄를 짓는 것은 죄의식이 없거나 죄의식에 무디어져 버린 결과이다. 이를 예수님께서는 미리 알고 계셨던 것이다. 당신을 믿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십자가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죄의식을 가졌다가 죄의식에 무디어졌다가 하는 것을 반복하는인간을 두고 말씀하신 것이다. 죄를 짓고 고백하고 또 다시 꼭같은 죄를 짓고 고백하고.......
 
 예수님께서는 십자가가 패배가 아니라 죄를 제압하는 승리였고, 세상에 만연한 악의 힘에 대한 승리였고, 하느님과 인간의 첫 번째 적(敵)인 악마에 대한 승리였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써 우리를 죄, 절망, 죽음에서 벗어나게 해주시고 이들을 이길 수 있는 생명을 주셨다. 
 
 그런데 입이 아프실 정도로 그렇게 간곡하게 말씀하셨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죄와 악은 더 증가하였다. 어디에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예수님의 걱정은 결코 기우(紀憂)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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