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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10일 야곱의 우물-요한 21, 20-25 묵상/ 섭리에 따라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10 조회수511 추천수4 반대(0) 신고
섭리에 따라

그때에 베드로가 돌아서서 보니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가 따라오고 있었다. 그 제자는 만찬 때에 예수님 가슴에 기대어 앉아 있다가, “주님, 주님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던 사람이다. 그 제자를 본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형제들 사이에 이 제자가 죽지 않으리라는 말이 퍼져 나갔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가 죽지 않으리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 제자가 이 일들을 증언하고 또 기록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이 밖에도 많이 있다. 그래서 그것들을 낱낱이 기록하면, 온 세상이라도 그렇게 기록된 책들을 다 담아내지 못하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요한 21,20-­25)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주님, 앞으로 민들레 국숫집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물어보고 싶은 유혹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다섯 해 전 4월 1일에 도로시 데이의 ‘환대의 집’을 모방해서 조그만 민들레 국숫집을 시작하면서 하느님의 섭리에만 의지했습니다. 그래서 후원자 조직을 만들지 않기로 하고 정부 지원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재정 마련을 위해서 재단이나 기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응모하지 않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선의의 사람들의 자발적인 도움에만 의지하기로 했습니다.
 
이 믿음으로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배고픈 손님에게 고기반찬 하나라도 더 해드리려고 애를 썼습니다. 배고픈 손님들이 마음껏 드실 수 있도록 반찬도 일고여덟 가지를 차려서 대접하지만 늘 풍족합니다. 차고 넘쳐 동네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드리기도 합니다.
자발적으로 도와주시는 분들도 수없이 많습니다. 매일 두세 명에서 많게는 열다섯 명도 넘는 자원 봉사자들이 도와주십니다. 노숙인들이 노숙생활에서 벗어나 자립할 수 있도록 마련한 ‘민들레의 집’ 식구도 이제는 스무 명이 넘습니다. 일반 공부방에도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민들레의 꿈’도 잘 꾸려가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하느님 나라의 잔치를 하고 있습니다. 밥 한 그릇에 우리의 사랑이 깃들게 하면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일을 벌일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시고, 그 일이 잘 되도록 알아서 하십니다. 미래는 하느님의 일입니다. 민들레 국숫집이 나중에도 존속할지 걱정할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우리 손님들을 정성스럽게 대접하고 나누면 족합니다. 예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서영남(인천 민들레 국숫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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