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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간에 대한 놀라움" - 2008.5.10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10 조회수402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5.10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사도28,16-20.30-31 요한21,20-25

                                                    
 
 
 
 
 
"인간에 대한 놀라움"
 


인간에 대한 놀라움은 곧장 하느님께 대한 놀라움이 되어버립니다.
인간의 깊이는 하느님의 깊이요, 인간의 신비는 하느님의 신비입니다.

며칠 전 고성에서의 베네딕도 수도자 모임 시 깨달음이 새롭습니다.
 
바이올린 공방에서 바이올린을 만드는
장인(丈人) 수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나무마다 성질과 소리가 다 다르다는 사실이 새로운 깨달음이었습니다.

똑같은 나무 없듯이 똑같은 사람도 없습니다.
 
바이올린을 만드는 일,
너무 섬세하고 끈기를 요하는 일이라 아무나 할 수 없는,
특별한 은총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어 저녁 수도원 경당에서의 ‘작은 음악회’ 시
초빙 받은 젊은이들의 노래와 춤을 보며
사람이 얼마나 다른가를 실감했습니다.

얼마나 다양하며 깊고 풍요로운 사람들인지요.
똑같은 얼굴 없듯이 똑같은 성질도, 똑같은 재능도 없습니다.
 
사람이 그렇게 많아도 똑같은 옷 입은 사람 거의 찾기 힘듭니다.
하여 모든 이들을 호오(好惡)와 우열(優劣)의 차별 없이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인정하여 받아들이는 것이
사랑이요 지혜임을 깨닫습니다.

결코 한 잣대로 잴 수 없는,
하나하나가 고유한 하느님의 작품인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축복의 구원이요, 좋고 거룩합니다.
이래서 사람을 경솔히 판단하거나 무시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예수님의 애제자에 대한 베드로의 물음에 대한 다음 주님의 답변입니다.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불필요한 관심이나 호기심을 접고
베드로 네 자신이나 잘 추슬러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베드로, 네가 뭔데?’ 너나 잘해!’ 라는
질책성 의미가 포함된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애제자의 길이 다르고, 베드로의 길이 다릅니다.
 
다 각기 자기만의 고유한 길로 주님을 따릅니다.
결코 한 잣대로 잴 수 없는 성소(聖召)입니다.

1독서 바오로 역시
애제자 요한이나 베드로와는 판이한 인생 여정이 아닙니까?
 
이스라엘의 희망 때문에 사슬에 묶여
가택 연금 상태에서 만 2년을 로마에 머물며
하느님 나라를 선포한 바오로입니다.
 
‘그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아주 담대히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가르쳤다.’
 
사슬로 바오로의 육신은 묶어 놓을 수 있을지 몰라도,
그의 자유와 열정, 믿음과 희망은 묶어 놓을 수 없었습니다.

사람마다 다 제 고유의 ‘있는 그대로’ 모습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반사합니다.

주님을 따르는 성소의 길도 다 다릅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 모두가 제 고유의 ‘있는 그대로’
진선미(眞善美)모습으로 살 수 있도록 은총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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