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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승과 사표(師表)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14 조회수580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러고 나서 그들에게 제비를 뽑게 하니 마티아가 뽑혀, 그가 열한 사도와 함께 사도가 되었다"(사도행전 1:26).
 
"마지막 날에 스승들이 더욱더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므로 아무나 스승이 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야고보 3:1).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맹자의 삼락(三樂) 중 "천하의 영재를 모아 가르치는 것이 즐거움이다"라는 말은 스승의 보람을 말하고 있다. 보람을 느끼기는 하지만 대신 옛말에 "스승의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학식이 많아야 하고 처신하기도 어려운 것이 또한 스승이다. 오늘의 독서(사도행전 1:15-17, 20-26)를 보면 열한 사도가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할 열 두 번째 사도를 뽑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은 열 두 번째로 뽑힌 마티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다. 아마 우리들에게 스승의 길은 험난한 길이고 스승이 된다는 것은 막중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기 위하여 사도를 뽑는 과정을 성경에 집어 넣은 것 같다. 그래서 야고보서에서는 "마지막 날에 스승들이 더욱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므로 아무나 스승이 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하고 말하고 있다. 또 마르코 복음(9:2-13)에서는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를 보여주고 있다. 대 스승으로서의 예수님께서는 영광스런 변모를 하시기 전에 "많은 수난과 경멸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면 누구나 그 때의 애정어린 선생님들을 생각하게 된다. 날개 밑으로 우리들을 보호하시면서 인도해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시고 방향을 일러주신 선생님들을 쉽게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어떤 선생님은 따뜻한 말을 해주었지만 어떤 선생님에게는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선생님은 우리를 좋아하지 않았고 어떤 선생님은 용기를 북돋아 주시지 않고 차게 대하였다.
 
 유쾌하고 재미있는 록(rock) 음악 코미디 영화 <School of Rock>의 명대사가 생각난다. "학생을 가르칠 수 없는 선생은 체육시간을 맡아라." 비록 코미디물의 대사지만 이는 "진리"이다. 자격이 없으면 몸으로 때우라는 말이다. 선생님들은 가끔 중상모략을 받기도 하지만 학생들에게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선생님들처럼, 살아가면서 사람들이 변화하는 것을 지켜 볼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스승들처럼 학생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도 쉽지 않다.  그리고 믿음과 가치관과 인간성의 본보기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미래에 맺게 되는 과일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고도 씨앗을 심는다. 이러한 모든 것이 보람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즐겁게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은 즉흥적인 쾌락에 만족하는 문화이다. 사도(師道)는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인성(人性) 교육이 실종되어 버렸다. 또 전문 교육도 실패하고 있다. 배우는 사람들과 가르치는 사람들이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 오늘의 독서에서 말한 바와 같이 아무나 스승이 되어서는 안 된다. 스승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 강단에 서게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불행하게 된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 보충을 해줄 수도 없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마지막 날에 엄중하게 책임을 물으실 것이라고 경고하셨던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시간과 재능과 보물을 투자하는 사람이야 말로 참 스승이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은 가장 좋은 사표(師表)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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