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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는 게 기도이고 사는 게 죄이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15 조회수607 추천수4 반대(0) 신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
 
 현대의학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사람들이 루르드의 샘에서 병을 고치고 있다는 소문이 온 유럽에 퍼지자 당시의 의학계는 물론 과학자들도 당연히 이를 허황된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훗날 노벨 의학상을 수상한 카렐(Alexis Carrel, 1873-1944)박사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중증의 폐결핵 환자가 루르드의 샘에서 완쾌되었다. 암을 비롯한 중병환자이거나 불구인 사람들이 거짓말처럼 정상으로 회복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서 루르드의 기적을 전해 들으면서, 카렐 박사는 의사들의 오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마침내 직접 찾아가 그 현장을 확인하기로 결심한다. "직접 루르드에 가서 그 진실을 밝혀내고야 말겠다. 만약 그 기적을 확인할 수 있다면 나도 당장 크리스천이 되겠다."
 
 그 해 여름 그는 루르드 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열차는 기적을 믿고 치료하러 떠나는 병자들로 초만원이었다. 카렐 박사의 옆 자리에는 병든 젊은 여성이 누워 있었다. 알고 보니 결핵성 복막염 환자로 제3기에 접어든 중증의 환자였다. 부모 역시 결핵으로 사망했고, 의사들도 두 손을 들어버린 처지라 했다. 카렐 박사가 진찰하고 있는 순간에도 죽는 것이 아닌가 걱정할 정도로 그녀는 중환자였다. 그는 속으로 다짐했다. "만약 이 여자가 낫는다면, 그런 기적이 루르드에서 일어난다면, 나는 지금까지 일어난 루르드의 모든 기적을 믿겠다."
 
 통증과 피로에 지쳐 죽은 듯이 누워 있는 환자를 보며 그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도 만일에 대비하여 그녀의 병적 상황을 상세하게 진찰기록으로 남겨 두었다. 마사비엘 동굴의 샘물 앞에 도착하자, 보호자들은 그녀의 몸을 루르드의 샘물로 정성껏 닦아주고 샘물도 먹였다. 몇 시간 후, 카렐 박사는 환상을 보고 있는듯한 충격에 싸였다. 빈사 상태의 결핵환자였던 그녀의 창백한 얼굴에는 핏기가 돌기 시작하고 복막염으로 부풀어있던 복부가 차츰 가라앉는 게 아닌가! 카렐 박사는 이 놀라운 현상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환자가 기적 같이 나았던 것이다. 맥박과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갔고, 통증은 물론 종창도 사라져 갔다. 그녀의 몸을 세밀하게 진찰하고 나서 카렐 박사는 성모 마리아 상 앞에 무릎을 꿇었다. 현대 의학과 과학만을 굳게 믿었던 그가 기적을 인정하고, 하느님을 인정한 것이다.
 
 카렐 박사가 말햇다.
"우리들이 기도하면 우주를 돌리는 지칠 줄 모르는 운동력에 우리 자신을 연결시키는 것이 된다. 우리는 이 힘 중 일부분을 우리가 간구하는 것에 할당해주기를 기도한다. 부족한 것을 메워 달라고 간구하여도 채워주시고 힘을 주시고 원기를 회복시켜 주신다. 
진정한 기도는 우리들이 사는 방법을 하느님께 여쭈어 답을 받는 것이다. 가장 진정한 삶은 문자 그대로 기도의 삶이다. 기도한 대로 사는 것이다."
 
 어떤 할머니의 고해성사이다. 짧은 고해이지만 진리가 담겨져 있다.
"신부님,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저 성당에만 열심히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열심히 기도합니다. 그래서 사는 게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사람이 죄를 짓지 않고 살겠습니까? 그래서 사는 게 죄입니다."
 
그렇다. 사는 게 기도이고 사는 게 죄이다. 
 
"기도는 마치 전기 스위치를 켜는 것과 같다. 전기 스위치가 전기를 만들지는 않는다. 단지 전기가 흐르도록 통로를 만들어 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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