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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20일 야곱의 우물- 마르 9, 30-37 묵상/ 예수님과 다른 생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20 조회수574 추천수3 반대(0) 신고
예수님과 다른 생각

그때에 예수님의 일행이 갈릴래아를 가로질러 갔는데, 예수님께서는 누구에게도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다. 그분께서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시면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계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그들은 카파르나움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집 안에 계실 때에 제자들에게, “너희는 길에서 무슨 일로 논쟁하였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누가 가장 큰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길에서 논쟁하였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자리에 앉으셔서 열두 제자를 불러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에 세우신 다음, 그를 껴안으시며 그들에게 이르셨다.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마르 9,30-­37)
 
 
 
 
◆나는 텔레비전이 없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신문광고란에 기독교 여러 단체가 모 방송사의 방송 내용이 편파적이라며 시정을 요구하는 내용을 한 면 가득 실은 것을 보았다. 좋은 일도 많이 하는데 왜 하필이면 부정적인 면만 주목하느냐 억울해하는 것 같았다. 신문 내용을 보면서 방송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는데, 새벽 기도회에 참석한 교우의 말을 듣고 나니 참으로 부끄럽고 주님께 죄송스러웠다. 설교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울어버렸다. 무엇이 그렇게 서러운지 자신도 알 수 없는 눈물이 자꾸만 흘렀다. 나는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하느님의 은혜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기에 자랑할 것이 못되며 잘못한 일은 자신의 책임이라고 믿고 있다. 기독교가 잘한 일이 있다면 전적으로 주님의 은혜다. 또한 잘못한 것을 지적받았다면 당연히 반성하고 고치면 될 것이다. 그 방송은 하느님의 도구로 사용된 것일 뿐이다.
 
주님께서 고난을 예고하시는데 명예에 집착하는 제자들의 모습이 오늘 세상에서 비난받는 사목자의 모습이 아닐까 반성해 본다.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뵙고 모두 변화되어 순교자의 삶을 살았다. 그런데 주님의 고난과 부활을 전하는 우리는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움을 느낀다. 우리는 주님을 머리로 모신 한 지체다. 부끄럽다고 피하려 하지 말고 우리가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보게 하신 주님께 감사하며,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주님은 말씀하신다. “내가 네게 준 모든 것으로 네 옆에 보낸 연약한 자를 도와주어라.” 우리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셔서 구원해 주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주님처럼 살기를 기대하시며 오늘도 누군가를 통해 우리를 일깨우고 계신다.
원순희 목사(여수 송여자 생명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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