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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머니 같은 지도자" - 2008.5.20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20 조회수622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5.20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야고4,1-10 마르9,30-37

                                                      
 
 
 
"어머니 같은 지도자"
 


섬김의 권위,
섬김의 리더십에 대한 말들이 회자되고 있는 시대입니다.

섬김의 삶으로
하느님의 겸손을 반사하는 지도자가 진정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입니다.
 
일방적인 권위의 행사가 아니라
섬김의 삶을 살 때 저절로 존경과 사랑의 리더십이, 권위가 형성됩니다.
 
공동체의 원장은 흡사 어머니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성 베르나르도 이와 같은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제대로 공동체의 어머니 역할을 못하는 저이지만
사정상 오랫동안 휴가를 못 가게 되는 처지를 생각하며
문득 떠오른 게 어머니였습니다.
 
예전의 자녀들을 많이 둔 어머니들은 휴가가 없었습니다.
자녀들을 뒷바라지 하고 집안일을 챙기다 보면
휴가라는 개념도 없었습니다.
 
하여 늘 집안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옛 어머니들은 가족들이 다 잠든 새벽 일찍 일어나
아궁이에 불을 지피며 사랑하는 식구들을 위해 밥을 지었습니다.
 
저 역시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
미사를 준비하며 강론을 준비하며
영적 밥을 지을 때 마다 생각나는 게
새벽 일찍 일어나 밥을 지으셨던 어머니들이였습니다.
 
또 자식들 이기는 부모 없다 하기도 하고
심지어 부모는 자식들의 종이라 합니다.
 
저 역시 작은 수도가정공동체의 원장을 하면서
형제들을 거의 이겨 본적이 없습니다.
 
결정적인 이유가 없는 한 거의 양보하게 됩니다.

그러나 원장에겐 어머니 역할의 충실함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제일 중요한 게
그 삶 자체로
공동체 형제들의 비전과 희망, 빛이 되는 카리스마입니다.
 
형제들에게 기쁨과 희망, 힘을 주는 지도자가 최고의 지도자입니다.
하느님을 반사하면 할수록 빛나는 카리스마입니다.
 
하느님만이 진정한 비전이요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이 점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사실 대통령도 나라의 어머니 역할을 해야 하고
돈만 되면 무엇이든 한다는 실용주의를 넘어
국민들을 보듬어 안으면서
이들에게 비전과 희망을, 빛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하여 그 삶 자체로 모든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이 되고
위로와 격려가 되는
리더십을 지닌 이를 지도자로 모신 이들은 참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바로 예수님이 이런 지도자였습니다.
 
하느님의 현존으로 빛나는 참 좋은 어머니 같은 주님이셨습니다.
예수님뿐 아니라 기쁨과 희망, 생명과 빛의 우리 어머니,
성모 마리아 역시 참 좋은 지도자의 모범입니다.
 
하여 성모 마리아를 교회의 어머니라 부르지 않습니까?

바라보는 하느님의 비전을 잃었을 때 분쟁이요 분열입니다.
복음에서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고 논쟁을 벌였던 주님의 제자들이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주님의 제자 공동체 역시 완전치 못했으니,
세상에 완전한 유토피아 공동체는 없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바로 여기서 문제의 핵심을 집어내어
제자들을 교정하는 주님의 지도력이 참 적절하고 놀랍습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예수님처럼 섬기는 겸손과 감사로, 기쁨과 평화로
하느님을 환히 반사하는 자가 진정 최고의 지도자입니다.
 
그 삶 자체가 형제들에겐 비전이자 희망이요 힘이 됩니다.
 
비단 지도자뿐 아니라
이런 섬김과 겸손의 삶을 사는 이들 그대로 공동체의 보물들입니다.
 
하느님을 찾아야 공동체의 일치요,
무엇보다 하느님만을 찾아 기도하는 지도자가
비전과 희망을 주는 지도자입니다.

야고보 사도 역시
하느님만을 찾는 겸손한 삶에 충실할 것을 강조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겸손한 이들에게 은총을 베푸십니다.
  하느님께 가까이 가십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가까이 오실 것입니다.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그러면 그분께서 여러분을 높여 주실 것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겸손히 주님께 가까이 나와 주님의 은총을 가득히 받는 우리들입니다.
 
“네 근심을 주께 맡겨 드려라.
  주님께서 너를 붙들어 주시리라.”(시편55,23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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