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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대운하백지화 천주교연대 성명서... **
작성자이은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21 조회수508 추천수4 반대(0) 신고
대운하백지화 천주교연대 성명서
 
 
“강이 있어 그 줄기들이 하느님의 도성을,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거처를 즐겁게 하네.”(시편 46, 5)
 
 
하느님께서 손수 만드신 창조세계는 ‘모든 것이 참 좋은’ 우리 모두의 집입니다. 그리고 이 집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창의력과 책임감을 갖고 살라고 우리에게 주신 지구입니다. 지구의 하늘과 땅과 물은 위대하고 넉넉하고 아름답고 선하며, 그 안에 창조주 하느님의 선하심이 끝없이 흘러넘치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지구의 모습은 정반대의 모습입니다. 모든 것이 참 좋게 만들어진 인류의 집인 지구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창조물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지구 생태계의 위협과 파괴의 근본에는 바로 물과 공기, 모든 생물종을 인간의 마음대로 사고 팔수 있다는 자본의 관점, 경제의 관점이 자리합니다.
 
수 천 년 금수강산으로 이어져 내려온 한반도의 자연 생태계와 물길도 대운하 사업으로 위협받고 있습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은 한마디로 자연에 대한 인간의 오만입니다. 인간이 원하기만 하면, 인간이 경제적으로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물길을 바꿀 수 있고, 조작할 수 있고, 진실을 왜곡할 수 있다는 잘못된 오만입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강을 살리고 보전하는 창조보전사업은 온 인류의 과제이며, 공동의 보편적 의무, 즉 ‘공동선’의 의무로 바라봅니다. 때문에 생명이 있는 것이든, 없는 것이든 동물, 식물, 자연 요소들 모두 인간이 원하는 대로만, 경제적 필요만으로 창조물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반대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모든 창조물들과의 평화와 창조물들의 상호연관성을 중시하는 창조주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이명박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반대하며 백지화할 것을 촉구합니다. 국민의 76%가 넘게 반대하고, 국민의 86%가 운하 사업이 시작되면 이 땅의 환경을 파괴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은 추진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대운하와 관련된 정부의 모든 정책과 논의는 하나도 빠짐없이 공개되어야 합니다. 국민을 속이고 임시방편으로 말을 바꾸며 둘러대는 오락가락하는 정부 행태는 공공성과 공동선을 지향하고 지켜가야 하는 정부의 올바른 태도가 결코 아닙니다. 이명박 정부는 진정한 실용과 국민 성공의 길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친환경적인 생활양식과 지역 문화를 만들어내는 길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합니다.
 
끝으로 우리는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무분별한 경제와 자본 만능주의 경향을 크게 우려하며 ‘생명’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적 가치가 확대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하늘의 공기와 물은 돈으로 살수 없는 가치입니다. 만약 우리가 물을 마시지 못한다면, 만약 공기가 없다면 우리는 한순간도 생명을 보존 할 수 없습니다. ‘생명의 가치’를 중심에 놓고 대운하문제를 바라본다면 우리와 함께 흘러온 강에 대해 지금과 같이 오만하고 무책임한 접근은 없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내놓았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주님은 너희의 생명이시다.”
 
우리가 우리 자신과 우리 후손들을 위한 생명의 길을 선택하려면 한반도 대운하는 반드시 백지화되어야 합니다.
 
 
 
 
2008년 5월 14일(수)
 
대운하백지화 천주교연대
 
공동대표 김규봉 신부ㆍ홍세향 수녀ㆍ박순희 대표
(창조보전전국모임ㆍ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ㆍ
남자수도회장상연합회ㆍ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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