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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누구를 위한 수고인가?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21 조회수659 추천수8 반대(0) 신고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사랑이다.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은 반드시 그를 위한 수고를 하게 된다.
그런 수고가 없다면 그와 그 상대방은 아무런 관계도 없게 된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실 때 베드로가
"어떻게 스승이 제자의 발을 씻어줍니까 제 발만은 결코 씻지 못하십니다."
했을 때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 바로 그런 것이다.
“내가 너를 씻어주지 않으면 너는 이제 나와 아무 상관도 없게 된다.”(예전 신약성서)
살아간다는 것은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고,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서로를 위해 수고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위해 수고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어떤 사람일까? 혼자 사는 사람이다.
남을 위해 수고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관계가 생기지 않고,
다른 사람과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에 혼자 사는 사람인 것이다.
혼자 살겠다면 그래도 된다.
그런데 인간은 결코 혼자 살 수 없다. 어떻게든 관계를 맺어야만 살 수 있다.
그러니, 어떤 일이든지 내가 하는 일이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일도 될 수 있는지 고민하며 살아야 된다.
오직 내 편의만, 내 사정만 생각하고 사는 사람에겐 불평이 끊이지 않는다.
“저 사람이 나를 불편하게 하기 때문에 내가 화가 나고”,
“이 일이 나한테 안 맞기 때문에 힘이 든다” 고 말하면서 남을 탓하게 된다.
어떤 일이든지 그 일은 누군가를 위한 일이다.
나를 위한 일이 아니면 다른 사람을 위한 일일 것이다.
나도 위하고 다른 사람도 위한 일이라면 정말 좋은 일이다.
내가 그 사람과 관계가 있다는 뜻이고,
나는 그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한 셈이기 때문이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낸다고 제자들이 그러지 말라고 막았다.
제자들과 함께 다니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자기 이름이 아닌,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냈으니
적어도 자기 자신만을 위해 마귀를 쫓아낸 것은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자신를 위했다면 자기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냈을 것이다.
“그가 저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하고 말한 것을 보면
어쩌면 제자들은 자기들의 이름으로 혹은 12제자단의 이름으로 그렇게 했을지도 모른다.
사실 예수님이 높은 산에 올라가서 영광스런 모습으로 변하셨다가
다른 제자들이 있는 곳에 와보니 제자들이
어떤 마귀들린 아이를 고치지 못해 쩔쩔매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그 때 예수님이 그 아이의 마귀를 쫓아내자 제자들이 이렇게 물었다.
“어째서 저희는 그 영을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예수님의 이름으로 쫓아내지 않고 자기들 이름으로 쫓아내 보려고 애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 때 예수님은 기도가 아니면 할 수 없다고 대답하셨다.
기도는 곧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는 기도가 아니겠는가?
제자들은 하느님의 능력, 하느님의 이름,
자기들 스승의 이름으로도 하지 않고
오직 자기 능력으로 애쓰느 바람에 마귀를 쫓아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자기만 위하는, 혹은 자기 단체만 위하는 옹졸한 마음은
다른 사람을 멀리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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