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씨는 공소 회장입니다. 면 소재지에서 사진관을 운영합니다.
그는 아무리 바빠도 주일이면 공소 예절을 인도합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미사를 봉헌하러 오시는 신부님을 안내하고 식사도 함께합니다.
가끔은 그가 식대까지도 냅니다.
40대인 그는, 노인들이 대부분인 공소에서 ‘젊은이’ 축에 듭니다.
좁은 시골에서 평판도 좋습니다. 그러한 그가 어느 날 부인과 싸웠다며 도움을 청하였습니다.
냉전 중에 있는 아내를 다독거려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싸움의 원인은 친구였습니다.
어느 날 친구가 찾아와 동생이 사업에 실패해 돈이 급히 필요하다며 과수원을 사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복덕방을 통해서 팔려고 했더니 너무 싼값을 요구해 억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친구의 이러한 하소연에 안토니오 씨는 사진관을 담보로 돈을 빌려 과수원을 샀습니다.
부인 몰래 한 것이 화근이 되어 부부 싸움을 일으켰던 것입니다.
정확하게 5년 뒤 나는 그 본당을 떠나 다른 본당에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안토니오 씨 부부가 찾아왔습니다.
과수원 인근에 공단이 생긴다고 과수원 일부가 도로로 편입되어 보상금을 받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처음 과수원을 샀던 금액보다 훨씬 많아 두렵다고 하였습니다.
축복 앞에서 경외심을 지니면 겸손을 잃지 않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계속해서 하늘이 지켜 줄 것입니다.
안토니오 회장님은 오늘의 복음 말씀을 체험한 분입니다.
‘복음 정신으로 살면 박해도 있지만 그만큼의 보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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