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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몸과 마음의 가난" - 2008.6.7 연중 제9주간 토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07 조회수547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6.7 연중 제9주간 토요일
                                                      
2티모4,1-8 마르12,38-44

                                                            
 
 
"몸과 마음의 가난"


오늘 독서기도 시
욥기의 마지막 부분을 들으면서 욥의 가난을 생각했습니다.

혹독한 몸과 마음의 시련의 가난을 통해
욥의 믿음을 정화하는 하느님입니다.

물질적 풍요의 부자로 머물렀다면
아마 욥의 삶은 결코 깊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삶의 높이에서 만나는 하느님이 아니라,
삶의 깊이에서 만나는 하느님입니다.

일상의 삶 깊이에서 만나는 하느님입니다.
 
이런저런 고난과 시련의 현실의 통해 깊어지는 우리의 삶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5,3).
 
산전수전 고난의 삶을 통해 겸손해진 이들에게
하늘나라의 축복을 약속하시는 주님입니다.
 
물질적 가난 이상으로 중요한 게 몸과 마음의 가난입니다.
 
몸과 마음의 질병과 상처, 허약함이 생생한 가난입니다.
이런 몸과 마음의 한계와 부족함을 통해
절절히 체험하는 마음의 가난, 겸손입니다.

이런 몸과 마음의 시련, 가난 없이는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며
그 삶은 절대 깊어지지도 않습니다.
 
본질적인 삶이 아닌 피상적 허영의 삶 되기 십중팔구입니다.
 
우리 몸과 마음의 가난을 통해 겸손해져 주님을 만나니
우리 몸과 마음의 가난 역시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의 가난한 과부와 독서의 바오로가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가운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가난한 과부는 몸과 마음의 가난 깊이 체험했을 것이며,
삶의 허영과 환상도 말끔히 걷혔을 것입니다.
 
결국 의탁할 데는 하느님뿐임을 깊이 깨달았을 것입니다.
 
가난한 현실을 통해 주님을 만나니
‘축복된 가난’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바오로의 삶 역시 파란만장한 고난과 가난의 삶이었습니다.
그 몸과 마음의 고통도 참 많았습니다.
 
다음 바오로의 감동적인 고백이 그의 삶을 압축합니다.

“나는 이미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로 바쳐지고 있습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 온 것입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의로움이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

정말 후회 없는 최선을 다한 바오로의 삶입니다.
 
몸과 마음의 온갖 시련과 가난을 겪어 낸 장엄한 승리의 고백입니다.
 
반면 복음의 율법학자들의 삶, 참 초라하고 천박합니다.
허영과 환상의 철부지의 삶입니다.
 
긴 겉옷에 인사 받기를,
높은 자리를, 윗자리를,
긴 기도를 좋아하는,
보이기 위한 허영 가득한 어리석은 삶입니다.
 
삶의 깊이와 본질에는 접근도 못하고 주변에서만 맴도는,
부수적인 것들에 만족하는 껍데기의 외적 삶입니다.
 
시간과 정력 낭비의 참 허망한 삶입니다.

몸과 마음의 가난을 통해 자신을 알아 겸손해질 때 주님을 만납니다.
 
주님을 만날 때 본질적인 삶에 충실하게 됩니다.
 
바로 이게 구원과 은총의 삶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가난한 몸과 마음으로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모심으로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새 힘을 얻는 복된 시간입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도다.”
 
 
(시편23,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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