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를 사랑하여라.”는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는지요?
미운 짓을 한 사람을 밉게 보지 말라는 말입니까? 미움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경험합니다.
남이 볼 때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본인에게는 ‘마음의 문을 닫을 만큼’ 큰 상처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무조건 용서해야 하는 것인지요?
미움은 한순간에 형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미움이라도 그렇게 되기까지는 원인과 시간이 있습니다.
세월 속에서 미움은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그러니 용서도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만큼이 아니라면 ‘그 반만이라도’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한순간에 용서하려 듭니다. 마음먹으면 용서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지요.
용서에 대한 무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라도 우리를 받아 주십니다.
우리의 잘못을 따지지 않으시고 받아 주십니다.
그러니 용서가 힘들 때에는 주님의 선하심을 기억하며 은총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착한 사람만 사랑하지 않으십니다.
우리 모두를 자녀로 생각하십니다. 그러니 용서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닮은 사람입니다.
용서하는 이에게는 ‘특별한 아름다움’이 주어지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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