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6월 19일 야곱의 우물- 마태 6, 7-15 묵상/ 주님의 기도처럼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19 조회수523 추천수5 반대(0) 신고
주님의 기도처럼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마태 6,7-­15)
 
 
 
 
◆천주교 신자들과 여행을 한 적이 있다. 개신교 신자인 나로서는 천주교의 기도가 참으로 생소했다. 아침기도·삼종기도·저녁기도·묵주기도·향심기도·순례자의 기도…. 이름도 종류도 내용도 참으로 다양했다. 그들은 끊임없이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묻고 하늘나라를 이루고자 소망했다.
 
나의 기도를 돌아보았다. 내 기도가 하느님과 내 영혼이 만나서 나누는 축복의 시간이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나의 기도는 하느님의 뜻을 묻고 그분의 자녀로서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기도가 아니라, 나의 욕망을 이뤄 달라고 아귀처럼 달라붙어 요구하는 인간적 집착의 표현이었다. 그야말로 이기적이었다.
 
무한하신 하느님은 그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으신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하느님 아버지한테서 비롯된다. 온갖 사물과 생명이, 이미 아버지를 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기도를 해야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교만이며 잘못이다.
더구나 기도 내용이 먹고살기 위한 치졸한 인간적 욕망 안에 갇혀 있다면 그 기도는 기도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리라. 기도는 나의 것을 간구하는 행위가 아니라 만물의 주인이신 아버지 손에서 그 모든 것을 받고, 또한 아버지의 손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다.
 
하느님 존재 자체가 이미 우리의 꿈이므로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드리는 기도는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이며, 그분의 존재감 속에서 충만한 기쁨을 나누는 축복이다.
나의 기도는 언제 주님의 기도처럼 이기주의를 포기한 자유로움과 견고한 믿음에서 나오는 안정감, 그리고 하느님과 함께하는 충만한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까?
박혜원(경남 거창고등학교)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