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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심판하지 마라" - 2008.6.23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23 조회수549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6.23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열왕기 상17,5-8.13-15ㄱ.18 마태7,1-5

                                                              
 
 
 
 
 
"심판하지 마라"
 


아마 제일 많이 짓는 죄가 심판하는 죄일 것입니다.

심판하지 않는 것이 완덕임을 깨닫습니다. 
심판 받았을 때의 아픔을 생각하면 쉽사리 남을 심판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말씀 묵상 중 떠오른 
사도 바오로의 말씀과 베네딕도 성인의 말씀입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1코린13,7).

하느님 같은 사랑이자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기대하는 사랑입니다. 

무자비한 사람은 무자비한 심판을 받습니다. 
그러나 자비는 심판을 이깁니다. 

캐고 따지고 밝히고 추궁하고 심판하다 보면 
살아남을 자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사랑입니다.


“형제들의 육체나 품행상의 약점들을 지극한 인내로 참아 견디며”
(성규72,5).


베네딕도 성인 역시 육체나 품행상의 약점들을 
지적하여 고쳐주라 하지 않고 지극한 인내로 참아 견디라 하십니다. 

사람은 다 다르며 또 매우 복잡합니다. 
우리는 전체를 볼 수 없으며 다만 작은 부분만 볼뿐입니다. 

하여 마치 부분이 전체인양 경솔히 속단하여 심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자칫하면 녹을 지우려다 그릇을 깰 수 있고, 
가라지를 뽑으려다 밀을 뽑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클 수 있습니다. 

미움에서 나오는 판단이요 사랑에서 나오는 분별의 지혜입니다. 

선과 악, 빛과 그림자. 
장점과 단점이 두루 공존하는 인간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통찰의 지혜입니다. 

하여 예수님의 말씀에 더욱 공감하게 됩니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 받지 않는다.”

심판하실 수 있는 분이 있다면 주님 한분뿐이십니다. 

그러나 주님도 우리를 심판하지 않으시고 
한없이 인내하시며 우리의 회개를 기다리십니다. 

자기를 모르는 무지와 교만으로 심판이지 
진정 자기를 아는 지혜롭고 겸손한 이들은 결코 남을 심판하지 않습니다. 

심판은 하느님께 맡기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지극한 인내로 받아들입니다. 

자기 눈의 들보를 잘 알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우리 모두 이기적 자아라는 
'에고(ego)'의 들보를 지니고 있는 자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뚜렷이 보고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다.”

자기를 점점 알아가면서 '무아(無我)의 사랑'으로 
에고(ego)라는 들보가 사라질 때 
비로소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자비하신 하느님을 닮아갈 때 진정한 겸손이요 
‘무아(無我)의 사랑’입니다.

1독서의 북 이스라엘 왕국의 호세아 임금과 그의 백성들,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우상을 숭배하며 제멋대로 살다가 
아씨리아 제국에 멸망당합니다. 

개인이나 국가나 삶의 원리는 똑 같습니다. 

주님과 함께 할 때 자기를 아는 겸손과 지혜로 안정된 삶이지만, 
주님을 떠난 무지와 교만은 패망의 지름길이라는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있는 그대로’ 보는 분별의 지혜를 선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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