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자리"
지천인 쑥부쟁이 꽃 지고나면 허전할거야
말라진 빈 대공마져 쓸쓸하겠지
박토 같은 내 마음에
오래오래 뿌리 내리려는 안타까운 몸부림이었는데
아쉽지 않은 이별이 어디 있으랴
일순
떠나고 보내도
오래전에 정해진 임의 뜻일거야
언젠가는 홀로 가야할 먼먼 피할 수 없는 외길
아릿한 작은 이별 연습인데
꿈이라도 꾸고 있는지 가슴 멍먹해
감기 숨어 앓듯
눈물 숨겨 흘리지
난
잘 참아
지나면 가벼울 이 순간
임이
채워주실 은총 클거라고
빛으로 가는 기쁨이라고 자위하지만 홀로는 버겁다
오늘은
임의 품에서
오래 머물기 간원합니다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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