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가마"
진땀 흘러
말갓고 따끔따끔한 햇살
온 몸을 개미가 기어다니듯 샅샅이 검문 당하는 기분이지
그늘로 숨으니 빛은 늘 밖이고
훈짐만 따라와 시익시익 화풀이 하네
참죽나무 수냉이는 바들바들 더워도 좋다고 춤을 추는지
세숫물에 코 박고 흡
코로 쬐끔 마신물이 독주보다 취하네
서늘한 동굴에 잠들다 가을에 깨면 좋겠어
어디선가
참 좋은 임에 목소리
얘야
겨울에는 무얼먹고 살거니
맞아요
햇살에 온몸 두들겨 맞아도 싸요
어떤 영혼들께 참 많이 미안합니다
* 노 트 *
커다란 못이 있어 새 한 마리가 물어 날라 물이 제다 마르면 너를 용서해 주마
하여도
희망이 있다
그 희망마져 없는 곳이 지옥이다
세상의 불은 그림에 불과하다
연옥의 불 만이 참 불이다 ( 연옥도문 中 에서 )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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