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밤 징검다리"
하룻 낮 후두둑 후둑
사슴이 뜀 뛰는줄 알았지
땀띠 식히라고 가는듯 오는 소나기
따라 오는 청개구리 우는 소리만
댓돌위 맘씨고운 정갈한 고무신
신어보고 신어보고
임 채우신 나 라는 깨진잔
차고 넘처나는 한숨 한숨뿐
어릴제도 넘어 지면 울었어
어른인가
어른도
넘어져 숨어 울때가 있지
어릴제 아픔은 쉬 나았더니
철 덜난 초로
상처 없는 아픔은 오래고 오래다던가
어느새
어슴푸레한 밤이 고요롭기도 하지
웃어보자고 아껴둔 시간들
살그머니 꺼내 본 만남
풋풋한 내음에 눈 감겼어
솜사탕 처럼 살살 녹는 앙가슴
불면의 늪새 피어오르는 안개넘어로
아뜩한 추락
미끌린 시계추는 여적 흔들리고
청량한 밤
조각구름 하나가 달 빗겨 지나니
피었다 지는 저 빛은 누구를 위함인지
하루 이틀 쉰날이 지났는데
습한 그늘 환한 꽃잎은
여적
날 보고 섰구나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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