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은 ‘가라지의 비유’입니다. 주인은 좋은 씨를 뿌렸습니다.
그런데 싹이 돋고 보니 가라지도 있었습니다. 가라지는 밭에 나는 잡초입니다.
이상한 생각에 종들이 질문합니다. “그런데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
주인은 짧게 답합니다.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
원수는 악의 세력입니다. 그들이 밭에 가라지가 생겨나게 했다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나쁜 사람들은 분명 존재합니다.
우리 삶을 둘러봐도 공평하지 못한 면이 많습니다.
특별한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불안감이 떠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 오늘 복음에 나오는 주인의 이 말씀에 답이 있습니다.
주인은 악의 세력을 인정하였습니다. 그들의 존재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불안의 본질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막연한 두려움은 그들이 뿌려 놓은 가라지일 뿐 다른 무엇이 아닙니다.
“저희가 가서 그것들을 거두어 낼까요?”
종들의 이 말에 주인은 기다리라고 합니다. 종들은 순간을 보지만 주인은 멀리 내다봅니다.
주인의 인내입니다. 그러니 종말까지 선과 악은 공존합니다.
어둠의 요소는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주인은 처음부터 좋은 씨를 뿌렸습니다.
이 점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원수는 자꾸 가라지가 생겨나게 하지만, 그래도 좋은 씨가 더 많은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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