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23일 연중 제16주간 수요일
Some seed fell on rich soil, and produced fruit,
a hundred or sixty or thirtyfold.
(Mt.13.8)
제1독서 예레미야 1,1.4-10
복음 마태오 13,1-9
미국의 한 늙은 인디언이 소유하고 있던 척박한 땅에서 유전이 발견되었습니다. 그 인디언은 평생 가난하게 살아왔으나 유전이 발견되면서 부유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지요. 부자가 된 뒤 그는 가장 먼저 대형 승용차를 샀습니다. 그리고는 두 개의 스페어타이어를 달 수 있는 자동차에 네 개의 스페어타이어를 달았습니다. 그 지역에서 가장 오래 달리는 자동차를 갖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그 늙은 인디언은 머리를 땋아 내린 채 비싼 실크 모자를 쓰고 나비넥타이를 맸으며 커다란 시가를 물고 다녔어요. 그리고 날마다 일과처럼 무덥고 지저분하고 조그만 근처 마을로 자신의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나갔답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성공한 자기를 봐 주기를 바랐거든요. 그래서 마을로 드라이브를 나갈 때마다 이야기 나눌 만한 사람을 찾기 위해 늘 주위를 두리번거렸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가 자동차 사고를 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앞으로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예상합니다. 왜냐하면 그 크고 아름다운 자동차 앞에는 두 마리 말이 매어져 있어서 그 말들이 자동차를 끌고 다니기 때문이지요.
늙은 인디언은 자동차 키를 어떻게 끼우며, 시동은 어떻게 거는지, 운전은 어떻게 하는지를 결코 배우려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차가 100마력 이상의 성능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단지 2마력의 성능을 가진 두 마리의 말에만 의지하고 있는 것이지요.
어쩌면 이 모습이 우리들의 모습은 아닐까요?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엄청난 능력을 주셨지만, 스스로의 능력을 깎아내려서 할 수 있는 일조차 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복음을 통해서 좋은 씨를 뿌리셨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우리 모두 똑같이 하느님의 은총이라는 씨가 뿌려졌음을 말씀하시지요. 당연히 좋은 씨가 뿌려졌으니,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지요. 바로 어떤 곳에 그 씨가 뿌려졌냐는 것입니다.
길 위, 돌밭, 가시덤불, 좋은 땅으로 상징되는 곳은 바로 우리들의 마음인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 은총의 씨가 어떤 마음에 떨어졌을 때 가장 좋은 열매를 맺겠냐는 것이지요. 당연히 하느님 은총의 씨를 마음에 받아, 물을 주고 거름도 주어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하느님께서 주신 능력을 이 세상에서 최대한으로 발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1964년 미국 유나이트드 아티스트사가 “The Best Man”이란 영화를 만들 때 대통령 역을 할 배우를 찾고 있었답니다. 그러던 중, 당시 영화배우였던 로널드 레이건이 거론되었다고 해요. 그러나 곧 감독과 운영진에 의해 거절당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의 얼굴이 대통령의 얼굴이 아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로널드 레이건이 실제의 대통령이 되었고, 감독과 운영진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이 드러났습니다.
사람들의 판단은 이렇게 부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이 노력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포기를 할지라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기에, 우리의 노력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열매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내가 맺어야 할 열매임을 기억하며 최선을 다해 사는 오늘이 되시길 바랍니다.
걱정하지 않는 사람(‘좋은 글’ 중에서)
이런 사람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가슴에 꿈을 품고 있는 사람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실패와 낙심으로 힘들어해도 곧 일어나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려갈 테니까요.
그 마음에 사랑이 있는 사람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쓸쓸하고 외로워도 그 마음의 사랑으로 곧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게 될 테니까요.
그 마음이 진실한 사람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손해를 보고 답답할 것 같아도 그 마음의 진실로 곧 모든 사람들이 그를 신뢰하게 될 테니까요.
그 손길이 부지런한 사람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힘들어 보여도 그 성실함으로 곧 기쁨과 감사의 기도를 하게 될 테니까요.
누구 앞에서나 겸손한 사람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초라하고 부족한 것 같아도 그의 겸손이 곧 그를 높여 귀한 사람이 되게 할 테니까요.
늘 얼굴이 밝고 웃음이 많은 사람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가볍게 보여도 곧 그 웃음이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어 그가 행복한 세상의 중심이 될 테니까요.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어리석게 보여도 그 마음의 작은 기쁨들로 곧 행복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테니까요.
Un Piano Sur La Mer - Andre Gag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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