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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25 조회수1,094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7월 25일 성 야고보 사도 축일
 
 
 Whoever wishes to be great among you shall be your servant;
whoever wishes to be first among you shall be your slave.
(Mt.20.26-27)
 
 
제1독서 코린토 2서 4,7-15
복음 마태오 20,20-28
 
 
기차 안에서 두 명이 같은 좌석에 앉아서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 명 모두 손가락에 묵주반지를 낀 것으로 보아서 열심한 교우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그러면서 둘은 서로 신앙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목적지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점심시간이 되자, 그 중의 한 사람이 자신이 준비한 샌드위치를 먹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옆 자리에 앉은 교우에게 먹어보라는 말도 없이 당연하다는 듯이 혼자만 샌드위치를 먹는 것이 아니겠어요. 배고픈 듯한 눈초리로 쳐다보면서, 그는 샌드위치를 먹는 교우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최근에 주님의 계명 중 이 말씀에 깊이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형제님도 이 계명 기억나시죠?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 이 계명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주님의 사랑을 절대로 받지 못할 것입니다.”

이 형제님께서는 사랑하라는 계명을 이야기하면서, 사랑으로서 자신에게 샌드위치를 조금 나눠주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지요. 그런데 샌드위치를 먹던 형제님께서는 남은 샌드위치를 입 속에 털어놓으며 이렇게 응수하십니다.

“맞습니다. 정말로 좋은 말씀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요즘에 이 말씀에 더 마음이 와 닿습니다. ‘네 이웃의 것을 탐내지 말라.’는 말씀.”

예수님의 말씀을 자기의 입장에서만 인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지요. 이러한 이기심을 어쩌면 많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모습은 우리 교회 안에서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성당의 성령 기도회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하지요. 성령기도회 강의를 하시던 신부님께서 “주님의 축복이 모든 교회에 있기를 원합니다.”라고 말씀하시자, 신자들이 아무런 반응이 없더랍니다. 그래서 신부님께서는 얼른 말을 바꾸셔서 말씀하셨다고 하지요.

“주님의 축복이 우리 교회에만 있기를 원합니다.”

그러자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아멘!”하고 소리를 질렀다고 하네요.

오늘 복음에서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청합니다.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다른 10명의 제자들도 있는데, 그들에 대한 말은 일언반구도 없고 오로지 자신의 핏줄인 두 아들에 대한 부탁만을 하지욘.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지나치게 자기, 자기 가족, 자기 교회, 자기 나라만을 생각하는 우리들의 이기심을 반성해야 할 때입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특정 사람만을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하나도 빠짐없이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기 가족, 자기 교회, 자기 나라만을 생각하지 맙시다.




인생이라는 길(이정하,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 중에서)

우리는 흔히 인생을 길에다 비유하곤 합니다. 한번 들어서면 가지 않을 수 없는 길 같은 것이라고 말입니다. 가다 보면 예기치 않았던 장애물을 만날 수도 있고, 순풍에 돛을 단 듯 순조로운 길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조심해야 할 것은 이 ´인생´ 이라는 길에는 동반자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길이므로 ´이정표´ 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로지 자기 혼자서, 그리고 자신의 힘만으로 걸어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길인 것입니다.

하지만 행여 두렵다고 떨지는 마십시오. 내딛는 발걸음만 힘차다면 그 길엔 새소리와 온갖 아름다운 꽃들이 반겨 줄테니까 말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인생이라는 길은 순풍에 돛단 듯이 순조로운 길만은 아닙니다. 중간에 방향을 잃어 헤매기도 하는데, 그 속에서 좌절과 실패를 경험하면서 한숨과 실의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생이라는 길은 어찌 됐든 우리의 목숨이 붙어 있는 한 가야만 하는 길입니다.

중도에 포기하는 일은 있을 수도 없고, 또한 그런 일이 있어서도 안 됩니다. 험준한 고개가 있으면 힘들이지 않고 내려갈 수 있는 내리막길도 있는 법입니다. 힘들다고 해서 주저앉아 있으면 길은 점점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숨을 쉬고 있는 동안에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것을 감내하며 묵묵히 걸어가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그런 어려움들도 다 인생의 한 부분 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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