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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나라 - 송봉모 토마스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27 조회수1,091 추천수11 반대(0) 신고
 

 

 

 

 

 

하늘나라



   우리는 두 주 전부터 계속해서 하느님 나라에 대한 비유 말씀을 주일 복음으로 듣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한 번도 하느님 나라는 어떤 나라라고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하느님 나라는 마치 무엇에 비길 수 있다”는 식으로 말씀하고 계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하느님 나라가 마치 밭에 묻힌 보물에 비길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비유 하나를 더 들려주십니다. 곧 하느님 나라는 좋은 진주를 구하는 상인에 비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비유 두 개를 연속해서 들려주시는 이유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특별히 강조하기 위해서 그런 것입니다.


   두 비유는 서로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비유에 나오는 농부와 상인은 모두 보물을 발견합니다. 그들은 보물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자 자신의 모든 소유물을 팔아버립니다. 그리고는 원하는 보물을 삽니다. 세 개의 동사가 그들의 행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찾다’, ‘팔다’, ‘사다’ 모든 동사가 적극적이고 열렬한 자세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이 두 비유를 통해서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가르침은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너무나 귀한 곳이기에, 이 나라에 초대받은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이 나라에 들어가도록 애써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기꺼이 희생한다는 것은 다른 식으로 표현하면 예수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한다는 것입니다. 성서에서 보면 수많은 사람이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해서 자신이 움켜쥐고 있었던 것을 기꺼이 버렸습니다. 베드로와 안드레아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배와 그물을 버렸고, 세관장 자캐오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사악한 짓들을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바오로 사도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자신의 찬란했던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부르심에 응답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부자 청년은 예수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았지만 자신이 움켜쥐고 있는 것을 다 놓아야 한다는 요구 앞에서 큰 부담을 느껴 끝내 귀한 부르심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오늘 비유의 주인공인 농부나 상인도 모든 재물을 팔아 보물을 사려고 했을 때 많은 부담을 가졌을 것입니다. 위험한 모험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가졌을 것이고 가족으로부터 엄청난 반대에 부닥쳤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부자 청년과 달리 주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하였습니다. 그런데 부르심에 대한 응답은 세례 받을 당시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이뤄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좀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 것일까요? 예수께서 아주 간단하게 대답을 주십니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 하여라”(마태 6,33).


▒ 예수회 송봉모 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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