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제자리’에서의 삶 - 7.28 ,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28 조회수536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7.28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예레13,1-11 마태13,31-35

 

 

 

 

‘제자리’에서의 삶

 

 

아침성무일도 독서 시 마지막 구절입니다.

“교우 여러분, 낙심하지 맑고 꾸준히 선한 일을 하십시오.”(데후3,13).

안팎의 불만스런 여건에 낙심하여 주저앉지 말고 
용기를 내어 다시 일어나 꾸준히 선한 일을 하라는, 
자기와의 싸움에 항구 하라는 말씀입니다.

지금 여기가 구원의 자리입니다. 
언젠가 거기에서 구원을 꿈꾸는 것은 아주 비현실적인 환상입니다.

지금 여기가 믿음의 뿌리 내려야 할 제자리입니다.
뿌리내리면 바로 거기가 제자리입니다.

어디에서든 줄기차게 자라나는 잡초들, 
바위 틈 집요히 뿌리내려 자라나는 불암산의 소나무들, 
과연 뿌리내림의 모범입니다. 

작년 가을 공동체 소풍 때 민박집의 방에 걸려있던 가훈이 생각납니다.

“내 탓, 네 덕”

‘내 덕, 네 탓’이 아닌 ‘내 탓, 네 덕’이라는 가훈의 
긍정적 자성(自省)의 자세가 참 신선했습니다. 

밖에 탓을 돌리지 않고 부단히 자기에게 탓을 돌리는 내적회개의 삶, 
그대로 내적성장과 내적성숙에 직결됩니다.

바로 오늘 겨자씨의 비유와 누룩의 비유가 상징하는 바입니다.

제자리에 뿌리내려 끊임없는 회개의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회개의 겨자씨와 회개의 누룩에 의한 내적성장과 성숙입니다. 

더불어 실현되는 하늘나라입니다.

제자리를 벗어나 뿌리 없이 방황할 때 위태하기 짝이 없습니다.

1독서에서 예레미야가 지탄하는 대상은 
바로 교만하여 제자리를 벗어난 이스라엘 백성입니다. 

마치 썩어 아무짝에도 쓸모없게 된 띠의 처지와 흡사합니다.

“이 사악한 백성이 내 말을 듣기를 마다하고, 
  제 고집스러운 마음에 따라 다른 신들을 쫓아다니며 
  그것들을 섬기고 예배하였으니,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이 띠처럼 되고 말 것이다.”

제자리의 주님께 붙어있어 명성과 칭송과 영광을 얻게 될 백성이 
교만으로 제자리의 주님을 떠남으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띠처럼 되어버렸습니다. 

교만으로 자초한 화입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말씀의 겨자씨와 성체의 누룩으로 오시는 주님은 
지금 여기 제자리에서 하늘나라를 살게 하십니다.

“주님,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 위해 간직하신 
  그 선하심이 얼마나 크시옵니까?”(시편31,20).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