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십자가는 어떤 의미를 지녔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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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웅열 | 작성일2008-07-31 | 조회수557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십자가는 어떤 의미를 지녔을까?
기름부음을 받은 예수께서 죽었다는 사실에 대해 가장 진지하게 고민한 사람은 아마 바오로였을 것이다.
바오로에게 십자가는 자신의 구원과 해방을 상징했다. 그에게 십자가는 세속 규범의 해체를 뜻했다. 십자가는 전혀 다른 세계, 즉 은총의 세계를 의미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 자신의 힘으로, 우리가 만든 규범을 지켜서 의인이 되려는 모든 노력을 거부한다. 이제부터는 오직 하느님의 조건 없는 사랑만이 우리 안의 모든 신비와 불의를 포용한다.
그리하여 바오로에게 십자가는 은총의 상징이자, 공덕을 쌓아야 한다는 압박과 사람들에게 착하게 보이려는 집착에서 벗어나는 해방의 상징이 되었다.
요한 복음사가는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당신의 사랑을 완성시켰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그분 안에서 생명을 얻도록 우리에게 당신 아들을 보내신 하느님 사랑의 신비를 깨닫게 하셨다 고도 했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사랑이 십자가를 통해 자신 안의 모든 것을 치유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통해 변화되지 않는 것이 없다고 믿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 계시해 주셨다.
그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고난을 당하시고 우리의 고통을 끝까지 함께 나누다가 결국 변모되시어 부활의 영광을 드러내신 분이시다.
십자가는 내게 두 가지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첫째, 어떻게 하느님은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그렇게 처참하게 죽도록 내버려 두실 수 있었을까?
예수님을 십자기에 못 박아 죽인 자는 하느님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십자가는 여전히 도발적이고 까다롭고 이해하지 못할 것으로 남아있다.
둘째, 사랑이다. 십자가 위에서 두 팔을 벌린 채 돌아가신 예수님을 바라보면 내가 그분께 조건 없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낀다. 결국 예수님은 나를 위해서도 죽으셨음을 마음 깊이 깨닫는다.
그분은 추호도 주저함이 없었다. 십자가에서 당신의 모든 것을 내주셨으며 나를 위해 마음 문을 여셨다. 두 팔을 크게 벌려 당신 사랑 안에 숨으라고 나를 부르신다.
십자가 앞에 무릎 꿇으면 자책감이 모두 사라지고 마음이 평온해진다. 만사가 편안하다. 그분의 사랑이 모든 것을 감싸 안는다.
십자가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릅니까? 여러분의 집에 십자가가 있습니까? 십자가에 대한 어떤 추억이 있습니까? 여러분에게 십자가는 무엇을 상징합니까?
시리아 교회에는 멋진 십자 성호 기도가 있습니다. 십자 성호를 그으면서 이렇게 기도해 보세요.
“나를 지어내신 성부와, 나처럼 사람으로 강생하신 성자와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바꾸시는 성령의 이름으로”
왼편은 무의식적인 것, 실패, 불행을 의미하지만 한편으로는 심장 있는 곳, 감정, 사랑, 창의성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그리스도는 십자가를 통해 무의식적인 것을 의식적인 것으로, 불행을 행복으로, 실패를 성공으로 변화시켰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심장을 행위와 결합시켰습니다. 심장의 사랑, 즉 왼편을 의식적 행위라는 오른편으로 흘러들게 만드셨습니다. 이 깊은 뜻을 새기며 십자 성호를 그으면 마음이 평온해질 겁니다.
생각, 생명력과 성, 의식적인 것과 무의식적인 것,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 즉 하느님의 사랑은 여러분 안에 있는 이 모든 것들을 어루만질 것입니다. 예수님의 50가지 모습. 오늘의 묵상. 안젤름 그륀 신부 지음. 십자가에 담고 있는 깊은 의미를 생각해보고 하느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순명으로 얻어지는 자유로움에서 부활의 신비를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오묘한 십자가! 우리는 십자가를 진정한 자유와 평화로 느끼면서 부활의 신비를 체험해야 하겠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 십자가는 은총의 상징이며 공덕을 쌓아야 한다는 압박과 사람들에게 착하게 보이려는 집착에서 벗어나는 해방의 상징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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