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이름은
달랑 한글자
콩
시룻 속 나물
거룩한 의식
제물로 선택되면
물만 먹다가 먹다가
논두렁 밭두둑 꽃 피우고 지슴 감싸며
너그러운 잎 펄럭펄럭
창조 이어가는 종자라고는
꿈도 못 꾸지
익어 짖 뭉게진뒤 곰팡이 원조되어
버섯의 눈이라도 뜰라치면
긴 시간 소금물에 절구어
짭쪼름해져라
달큰해져라
질리도록 짖눌린 지긋 지긋한 숙성
향신료 지름길 숨어 있었다
달랑 콩 이라는 이름
독을 짖는 어머니의 길을 아시는지
태교
산고
대 이룸을 돕는
이름 드러 내서는 않되는 습한 그늘
어줍 잖은 말 이걸랑
흉내걸랑
단골네 해장국 투거리나 채우던지
아구네 들러리 서던지
이름 이라곤 달랑
콩 이라는
네 몸
깨어져
펄펄 끓다가 간수 안고 엉겨
아버지
탁주 안주나 되던지 . . .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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