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 8.17,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17 조회수738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8.17 연중 제20주일                                  
이사56,1.6-7 로마11,13-15.29-32 마태15,21-28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예나 이제나 사람의 관심사는 똑같습니다.

옛 사막을 찾았던 수도승들의 질문,
여전히 오늘날 우리들의 질문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마침 작년 출간 되었던 두 번째 저의 묵상집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 나온 책 제목은 ‘둥근 마음, 둥근 삶’인데
두 번째 책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에 대한 답 같아 참 재미있습니다.

저절로 둥근 마음, 둥근 삶이 아닙니다.
끊임없는 정진을 통해 깎이고 닦인 성숙의 열매가
둥근 마음, 둥근 삶입니다.
 
장구한 세월 비바람에 깎이고 닦여 둥글고 부드러워진 바위들,
끊임없이 흐르는 물살에 깎이고 닦여 동글동글해진 조약돌,
바로 성숙의 열매인 둥근 마음, 둥근 삶을 상징합니다.

과연 어떻게 살아야 둥근 마음 둥근 삶이겠습니까?
바로 오늘 복음의 가나안 여인의 삶과 기도가 그 모범입니다.

간절한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삶도 기도도 간절해야 합니다.
진실하고 절실해야 합니다.
 
삶이 간절할수록 삶도 기도도 깊어지기 마련입니다.
 
바로 성인들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의 가나안 여인의 기도가 참 간절하고 절실합니다.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간절하고 절실할 때 용기가 샘솟습니다.
피하지 않고 직면합니다.
본질을 직시합니다.

기도든 말이든 군더더기 없이 간단하고 짧습니다.
가나안 부인의 마음을 간절하게 만든 것은
마귀 들린 사랑하는 딸이었습니다.
 
아마 이런 딸이 없었다면 가나안 부인의 삶도, 기도도
결코 간절하지 못했을 것이며 주님도 만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 바오로의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한 간절한 기도의 결과,
다음 확신에 넘치는 고백입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하느님의 은사와 소명은 철회될 수 없습니다.”

과연 여러분의 삶과 기도는 간절합니까?
하느님을 찾는 간절한 마음이, 갈망이 있습니까?
 
삶에서 오는 모든 어려움들을
가나안 부인처럼 즉시 간절한 기도, 간절한 믿음의 계기로 삼으십시오.
 
마음의 모든 갈증, 허무함은 하느님을 찾는 갈망으로 전환시키십시오.
이래야 영적성장에 영육의 병들도 치유 받습니다.
 
무기력한 무의미한 방황의 삶에서 벗어나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비로소 하느님께 뿌리 내리기 시작합니다.
 
주님을 찾는 간절한 마음, 영성생활의 원동력입니다.
이런 주님을 찾는 갈망의 불 꺼지면 영성생활도 끝입니다.


항구한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삶은 영적전투입니다.
죽어야 끝나는 평생전투입니다.
간절할 때 영적전투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주님과의 전투, 나와의 전투, 악과의 전투입니다.
말 그대로 믿는 이들은 하느님의 전사입니다.
 
끝까지 전사로써 싸우다 죽어야 전사이니
자살의 죽음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합니다.
 
백절불굴, 끝까지 견뎌낼 때 승리의 구원입니다.
 
오늘 가나안 여인, 하느님의 전사의 모범입니다.
영적전투에 최고의 무기는 기도와 믿음입니다.
 
가나안 부인의 주님과의 불꽃 튀기는 치열한 전투 안에
악과의 전투, 나와의 전투가 함축되어 있음을 봅니다.
 
가나안 부인에 대한 주님의 두 반응들
참으로 냉정하여 가나안 부인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맙니다.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어왔을 뿐이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이 두 냉정하고 무자비한 말씀에 걸려 넘어지지 않을 자 몇이나 될까요?

밖의 적보다 다 무서운 것이 내부의 적, 교만이라 합니다.
교만으로 포기하지도, 무너지지도 않고
겸손으로 자기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가나안 부인입니다.
 
다음 가나안 부인의 답변이 주님과의 전투에서 결정타가 되었습니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주님의 말문을 완전히 봉쇄해 버린 가나안 부인의 답변입니다.
가나안 부인의 이 대답에 무슨 변명이나 핑계가 가능하겠습니까?
그대로 가나안 부인의 간절하고 절실한 믿음에서
저절로 흘러나온 겸손과 지혜의 결정체 같은 말입니다.
 
마침내 주님의 기분 좋은 항복 선언입니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 합니다.

주님을 감동시킨 가나안 부인의 믿음입니다.
믿음의 승리입니다.
 
믿음으로 자기를 이겼고, 주님을 이겼고, 마귀를 이긴 가나안 부인,
진정 하느님의 전사입니다.
 
영적전투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모범입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합니까?

답은 분명해졌습니다.
간절한 믿음으로, 항구한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평생 영적전투에 이 보다 좋은 무기는 없습니다.
환경을, 사람을 탓할 게 아니라
나의 믿음 약함을 탓하는 게 현명합니다.
 
불암산 바위산에 집요히 뿌리 내린 푸른 소나무들처럼,
간절하고 항구한 믿음의 뿌리를 주님께 내리는 것입니다.
 
이런 삶이 하느님을 감동시켜 저절로 뒤따르는 기적들입니다.
이렇게 살아야 내유외강, 둥근 마음, 둥근 삶입니다.

주님은 이렇게 간절하고 항구한 믿음으로
당신을 섬기며 살아 온 우리들을
오늘 당신의 거룩한 산, 불암산으로 인도하시여
하느님의 집이자 기도의 집인 요셉수도원의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를 기쁘게 하십니다.

“주님께는 자애가 있고, 풍요로운 구원이 있나이다.”(시편130,7).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