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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좋은 것은 쓰다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18 조회수750 추천수9 반대(0) 신고
 
 
1848년 미국의 어느 철도인부는 암석 폭파작업을 하다가
폭약을 바위에 고정하는 쇠막대기(길이 90Cm)가 폭약이 폭발하면서
광대뼈를 뚫고 정수리를 관통해 30미터나 날아간 사고를 당했지만 살아났다고 한다.
이 인부가 손상당한 뇌는 전두엽인데,
이 전두엽을 절개해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생활에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전두엽이 손상되면 문제해결을 하지 못하고 멍청한 사람이 되고 만다.
사건의 주인공인 철도 인부도 평소에는 민첩하고 친절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환영받던 사람이지만
사고를 겪은 후에는 전혀 엉뚱한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이기적인 사람이 되었고 입에서는 자주 욕설이 튀어나왔다.
인간의 뇌는 이 전두엽이 발달해 있어서
다른 동물들과 달리 앞으로 많이 튀어나와 있다고 한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고 다른 동물들과 구분짓는 곳이 바로 이 전두엽이라고 한다.
이 전두엽 뒷부분에는 운동신경들이 모여있어서
여기서 손, 눈, 얼굴, 발 등을 움직이게 한다.
하지만 이것도 전두엽의 명령이 있어야 가능해진다.
핵심적인 기능은 전두엽중에서도 앞부분이 한다.
전전두엽이라고 한다. 머리에서 가장 앞쪽에 있는 곳이다.
전전두엽의 기능은 자발성, 의지, 참을성, 도덕성, 감정조절 등을 담당하고
어떤 복잡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한다.
이 사람은 이 전전두엽부분이 파괴된 것이다.
전전두엽 기능이 저하되면 단순한 일은 기억하고 간단한 토론도 할 수 있지만
이것을 이용해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는 나아가지 못한다고 한다.
그에 비해 기억을 담당하는 뇌는 측두엽이라고 한다.
뇌의 좌우 옆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학습한 내용을 암기한다는 것은 측두엽을 훈련하는 것이다.
기억력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모든 것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학교에서 돌아와 밤늦도록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보는 아이,
음악을 감상하고 있는 아이, 기타를 치고 있는 아이,
뭔가 만드는 일에 열중하고 있는 아이에게 부모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도데체 뭘 하고 있니? 이제 그만 놀고 공부 좀 해라.”
하지만 그렇게 말한 결과 아이의 창의적인 능력은 개발되지 못하고
책 내용을 외우고 기억하는 측두엽만 개발되고
점점 더 재미없는 사람이 되어 학교를 졸업하게 될 것이다.
외우고 기억하는 것은 하등 기능이다.
기억력도 중요하지만 많은 정보를 통제하고 조정하여
가장 적합한 문제 해결책을 찾아내는 기능은 머리 앞부분이 담당한다.
인간의 전두엽은 전체 뇌의 30%나 차지 한다.
그에 비해 침팬지는 9%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인간의 뇌는 침팬지 등에 비해 훨씬 더 많이 앞으로 튀어나와 있다.
가나안 부인이 사용한 뇌도 이 전두엽일 것이다.
만일 이 가나안 부인이 기억하고 외우는 측두엽의 기능을 사용했다면
당장 화를 내고 돌아갔을 것이다.
‘뭣이라고? 강아지라고? 내가 멍멍 짓기만 하는 강아지란 말이지!’
강아지가 동물이란 것만 기억해내곤 자기가 엄청난 모욕을 당했다며
그 자리에서 예수님을 비난하고 돌아섰을 것이다.
하지만 전두엽의 기능을 발휘한 이 부인은
예수님이 자기를 시험하고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통과해야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재치 있게 대답하였다.
“강아지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인간의 두뇌가 상대적으로 큰 이유는 전두엽이 발달한 때문이다.
문제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쳐서 해결하는 능력은 앞머리가 담당한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얼마나 부족하고 얼마나 노력해야 하고,
또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앞머리가 담당한다.
하느님 앞에 선 부족한 인간, 종에 지나지 않는 인간이라고 인정할 줄 아는 것도 앞머리가 하는 일이다.
신앙심이 발달한 사람일수록 앞머리가 발달한 사람이다.
그제 성모승천 대축일을 지냈지만,
인간이 죽게 된 까닭은 원죄로 말미암아 생긴 것이다(로마 5,12).
그러므로 죽지 않으려면 죄를 짓지 않아야 한다.
잘 알겠지만 이 죽음은 육체의 죽음만 뜻하는 것이 아니다.
더불어, 죽음이 죄로 말미암아 왔다면 유비적으로 말해서,
병은 그릇된 생활에서 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두엽이 명령하는 것을 무시하고 제 하고 싶은 대로,
욕망대로, 먹고 싶은 대로, 쉬고 싶은 대로, 놀고 싶은 대로,
즐기고 싶은 대로, 절제하지 못하고 몸과 마음을 허술하게 사용한 결과 병이 생기는 것이다.
때문에 병을 고치고 육체적 정신적 상태가 호전되기 위해서는
그런 상태를 초래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부터 인정해야 한다.
가나안 부인이 인정한 것도 바로 그것이었다.
“강아지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오늘 1독서는 이렇게 건강한 육신과 영혼을 되찾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해주고 있다.
“너희는 공정을 지키고 정의를 실천하여라."
그렇게 하기 위해 실천사항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주님을 섬기고 주님의 이름을 사랑하며, 주님의 종이 되고
…안식일을 지키고…계약을 준수하는” 것이다.
주님을 섬기는 것 가운데 하나가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라고 한다.
주일을 지키는 것이다.
자주 말했듯이,
몸에 좋은 것은 맛이 없고,
인생이 도움이 되는 일은 하기가 싫다.
따라서 주일 집회에 나오기 싫은 것도
실제로는 그것이 좋은 것이라는 반증이다.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간절히 청했지만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은 예수님의 태도는 쓰디 쓴 약이었다.
그리고 “자녀들의 빵을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는
예수님의 대답은 참으로 모욕적이었다.
그 쓰디 쓴 모욕을 삼킨 결과 딸의 병이 나았다.
좋은 것은 쓰다.
자녀들이 창의적이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길 바란다면
통제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그것은 욕구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절제 가운데 원하는 것을 획득하는 것이다.
가나안 부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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