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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 8.19,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19 조회수467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8.19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에제28,1-10 마태19,23-30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하느님께서 우리 인류에게 주신 참 어려운 영원한 숙제는
‘자유와 평등’ ‘부자와 빈자’의 문제일 것입니다.
 
인류 역사를 통해 많은 이들이 이 문제를 풀기위해
온갖 시도를 해왔지만 여전히 풀려지지 않는 문제입니다.

자유를 추구하다보면 평등이 위축되고,
평등을 추구하다보면 자유가 위축되고,...
전자가 자본주의 폐단이라면 후자는 공산주의의 폐단입니다.
 
하느님 사랑 안에서 자유와 평등을 충족시키려는 초대교회를 모방하여
수도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만
온 세상을 수도원으로 만들 수는 없는 법입니다.
 
또 실상 수도생활이라 하여
자유와 평등이 완전히 이뤄질 수는 없는 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

오늘의 부자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주님의 복음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가난한 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쉽겠습니까?
 
부자보다는 낫겠지만 그다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특히 부유할수록 무지와 교만으로 자기 폐쇄적이 되기에
구원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바로 에제키엘 예언자의 지탄을 받는 티로의 군주가 그렇습니다.

“너는 그 재산 때문에 마음이 교만해졌다...
  너는 네 마음을 신의 마음에 비긴다.”

겸손과 구원의 요체는 단 하나,
‘나는 신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철저한 자각이며,
여기서 저절로 나오는 지혜와 겸손입니다.
 
하느님 앞에 무력하고 약하고 부족한 사람임을 잊으므로
무지와 교만입니다.

부자도 빈자도
무지와 교만의 이기적 폐쇄성에서 벗어나기가 참 어렵다는 결론입니다.
 
하여 저는 감히 부자대신 인간을 넣어
‘인간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
‘사람이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라 바꾸고 싶습니다.’
 
부자와 빈자 모두에게 경각심을 주는 말씀입니다.
새삼 끊임없이 하느님께 돌아가는 회개의 삶이 절실함을 깨닫습니다.

어제의 깨달음도 잊지 못합니다.
 
치과에 이를 뽑고 온 한 형제를 위로한 후
즉시 저의 위로의 말이 참 피상적이라 내심 부끄러웠습니다.
 
어찌 당자의 아픔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이게 인간의 한계요 그래서 함께 해도 외로운 혼자인가 봅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수십 년간 부부로 살아 온 사이인데도
서로 너무 모른다는 사실에 놀랄 때가 참 많습니다.
 
또 얼마 전 에어컨 시원한 자동차 안에서
더위가 푹푹 찌는 창밖을 나서는 순간의 깨달음도 잊지 못합니다.
 
안이 시원하니 밖도 으레 시원한 줄 착각을 한 것입니다.
 
아마 부자들의 세상 인식도 이와 흡사할 것입니다.
 
이 모든 예가 인간의 구원이 쉽지 않음을 알려줍니다.
 
이기적 나에서 벗어나기가,
진정 남을 알기가 참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겠습니까?”

너무나 당연한 제자들의 물음에 대한 다음 주님의 답변입니다.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하느님께서 무지와 교만으로 닫힌 이기적 나를
당신과 이웃을 향해
활짝 열어주실 때 비로소 구원이라는 말씀입니다.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주님을 따라나선 베드로에게
한량없는 축복을 약속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진정 자기를 버리고 주님을 따라나선 이들에게 주시는
주님의 구원선물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가난과 겸손으로 마음 활짝 열고
구원의 주님을 맞아들이는 복된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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