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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은, 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을까?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20 조회수1,277 추천수3 반대(0) 신고
 

예수님은, 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을까?


돌아가시기 전날 저녁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다.


당시에 이스라엘에서는 맨발로 다니거나 샌들을

신고 다녔기 때문에 발이 더러웠다.

그래서 발 씻는 일이 중요했다. 발을 씻으면 마음

까지도 상쾌했다.


요한복음에 의하면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는 일에 두 가지 의미를 부여하셨다.


그 중 하나는 상징적인 의미다.

예수님은 강생과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사람 앞에

몸을 굽혀 발을 씻어 주신다. 사람이 때 묻어 자신이

세속적 존재임을 매일 몸으로 체험할 때마다 예수님은

사랑스럽게 어루만지며 씻어 주신다.


또 하나는 정화의 의미를 갖고 있다.

제자들과 이별하는 자리에서 예수님은 당신 말씀이

정화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하셨다:

“내가 말한 그 말로 말미암아 이미 그대들은 깨끗합니다.”

(요한 15, 3) 이 말씀을 묵상하다 보면 어떻게 말씀을 통해

내가 깨끗해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종종 들었다.

그런데 경험을 통해서 이 말씀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사람을 설득한답시고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는 사람을 본적이

있다. 또 나를 지저분하게 만드는 듯한, 마치 깨끗하지 못한

감정을 내 몸에 끼얹는 듯한 느낌을 주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의 말은 나를 목욕시키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나는

정화되고 나 자신과 일체를 이룬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제자들은 분명 정화된 느낌을 받았다.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습성도 예수님의 말씀으로

씻겨 나가고, 죄책감도 수그러들었다. 그들은 죄가 씻겨 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과 예수께서 보여주시는 징표에 의해

정화되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정화를 완성하기 위한 발 씻김이다.

발 씻김은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써 이루어졌다.


세상에 있는 동안 제자들은 계속 발을 더럽힐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려면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통한 발

씻김이 필요하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은 사람이 가장 상처받기 쉬운 부분을

어루만지셨다. 죽음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상처다.

예수님은 죽음을 통해 인간 앞에 몸을 굽혀 인간의 취약한 곳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지고 죽음의 상처를 치유하신다.


예수님은 죽음의 흙바닥에 이르기까지 몸을 굽혔는데

하느님은 그런 예수님을 들어 올려 영광스럽게 하셨다.


십자가에 못 박혀 달리신 예수님은 상처 입은 의사이다.

그분은 십자가에 달린 채 유한한 생명의 우리 인간들에게

가장 약한 부분을 보여주신다. 그것은 죽음의 상처다.


우리는 이 상처 때문에 고뇌하며, 온갖 상처가 여기 다 들어

있다. 요한 복음사가는 십자가 위의 예수님을 바라보면 모든

상처가 치유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예수님은 발 씻김에 도덕적 의미를 부여하신다.:

“내가 행한 대로 그대들도 행하도록 나는 본을 보였습니다.”

                                              (요한 13, 15)

예수님은 새로운 행동의 모범이다. 예수님은 다른 사람의 머리가

아니라 발을 씻어 주는 분이고, 다른 사람의 발을 밟지 않고

스스로 몸을 굽혀 환부를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분임을 제자들에게

보여주셨다. 


예수님의 영으로 충만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전신목욕과 같은

효과를 준다. 기분이 상쾌해지고 생기가 돋아 정화된 느낌이다.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여러분도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은 주위 사람들의 발을 씻어

주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발길질을 하는 사람입니까?


여러분은 상쾌하게 발을 씻어 주는 듯한 느낌을 줍니까, 아니면

온통 좋지 않은 감정을 쏟아내는 그런 사람입니까?


여러분 주위 사람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요?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을 묵상하면 여러분은 기분이 상쾌해지고

정화되고 생기를 얻습니까?

여러분은 자신의 상처를 받아들일 용기를 어디서 얻습니까?

                                        예수님의 50가지 모습

오늘의 묵상:                            안젤름 그륀 신부 지음.


이곳에 올린 글의 내용은 사람을 대할 때 어떻게 말을 하느냐에 따라

듣는 이로 하여금 신선함을 느끼고 무엇인가 깨달음을 받고 생활의 변화를

가져와야지 하는 정화의 욕구를 일으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장황한 말마디보다 핵심을 찌르는 간결한 말로써 사람의 호감을 사고

그 말로써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도록 한마디 한마디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발 씻김은 한 비유인 것입니다. 지저분하고 떼 묻은 발을 씻겨주는 것도 있으나

발을 씻겨준다는 것을 마음의 떼, 고뇌의 떼, 어려움의 떼, 삶의 떼, 분노의 떼,

등등으로 세상을 살다가 부닥치는 여러 가지로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어려움들을

깨끗이 씻어 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오늘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어떤 부담을 주기보다는

편안하고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저 자신을 변화시켜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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