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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이 폭군이신가?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22 조회수657 추천수13 반대(0) 신고

 
 
 
 
"임금은 진노하였다. 그래서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자들을 없애고 그들의 고을을 불살라 버렸다."
비유에서 임금은 하느님을 임금의 아들은 예수님을 상징한다.
혼인잔치는 예수님이 신랑이고
그 예수님을 신랑으로 모신 교회가 신부인 잔치다.
따라서 이미 초대된 잔치 손님은
이 그리스도교에 속하지 않은 유대인들을 의미한다.
이들은 하느님이 자기들을 초대한 것은 잘 알지만
예수님이 신랑인 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예수님이 신랑이라고 알려주는 예언자,
세례자 요한 같은 사람을 죽이는 일까지 서슴지 않는다.
하느님이 하늘 옥좌에서 구름을 타고 내려와
만 천하가 보는 앞에서 "이는 내 아들이니"하고 말씀하지 않으신 때문이다.
만일 그렇게만 했다면 감히 예수님이 바로 메시아라고 증언한 요한을 죽이지도 않았을 것이고,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지도 않았을 것이다.
왜 하느님은 이렇게 하실까 싶다.
그 대신에 예수님을 통해 많은 기적을 보여주게 하시고
직접 예수님을 통해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말을 하게 하신다.
여기에서 오늘 혼인잔치에서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도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하느님은 사람들이 스스로 하느님을 찾고 만나게 하시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성서를 통해서 예언해 주었고,
예수님의 기적과 많은 성인들의 기적을 통해서
그 사람들이 하느님의 사람들인 것을 알 수 있게 해 주셨기 때문이다.
그 이상 알게 되는 것은 사람의 자유의지에 달린 것이다.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깨달아 얼마든지 하느님을 믿고 찾을 수 있게 해 주셨는데도
사람들은 자기 욕망을 쫓아 밭으로 가고 장사하러 간 것이다.
심지어는 하느님의 심부름꾼(예언자와 사도들과 순교자들)들을
죽이는 일까지 저질렀다.
그래서 하느님은 이렇게 하셨다.
"임금은 진노하였다. 그래서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자들을 없애고 그들의 고을을 불살라 버렸다."
그렇다면 하느님이 폭력자신가?
하느님이 파괴와 살인을 즐기시는 분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가 하느님의 초대를 거절할 때
우리를 파괴하는 장본인은 우리 자신이다.
하느님의 초대를 받고도 거절한 사람이 스스로 초래한 것이 파멸이다.
주일에는 신자지만 평일에는 비신자인 사람 스스로 초래한 것이 하느님의 진노이다.
하느님의 초대를 거절한 사람은 거절한 그것이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자신을 찌르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은 거리에 나가
아무나 만나는 대로 예수님의 혼인잔치에 초대해 주셨다.
루카 복음에서는 그들 가운데
"장애인들과 눈먼 이들과 다리 저는 이들"을 초대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루카 14,21).
이들은 사회에서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이다.
어쩌면 기득권을 누리는 사람들이 소외시킨 사람들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하느님의 초대를 무시한 사람들이 자기들의 잘못을 가리고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함정에 빠진 사람들이다.
'안식일에는 일하지 못한다(며칠 째 일자리가 없어서 가족들이 쫄쫄 굶고 있는데, 지랄!),
벼이삭도 잘라먹지 못하고(배 고파 뒈지겠는데 심플!)
밥을 먹기 전에는 반드시 손씻는 예식을 치러야 한다(돼지 우리처럼 사는데 손 씻을 물은 무슨 얼어죽을!)'는 등등.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은 지키기에 어렵고
어쩌면 사치스럽기까지 한 규정들로 부정하게 만들어진 사람들이다.
하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정의롭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또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실천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아니다.
정의와 사랑의 예복은 하늘나라 잔치에 필수적인 예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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