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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충만한 존재의 삶" - 8.22,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23 조회수518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8.22 연중 20주간 금요일
                                                      
에제37,1-14 마태22,34-40

                                                        
 
 
"충만한 존재의 삶"
 


어제 마침 배 밭을 지나던 중
형제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배 박사님을 통해 들은 이야기가
저에겐 영감이었습니다.
 
자연의 이치가 사람의 이치와 똑 같음을 실감했습니다.

“나무는 영양의 90%를 잎들을 통해 햇빛으로부터 받습니다.
  주로 당분입니다.
  나머지 10%는 땅의 뿌리를 통해 물과 양분을 흡수하여 이루어집니다.”

우리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
알고 보면 90%는 하느님 은총으로,
10%는 땅에서 나오는 음식의 영양으로 산다는 이야기입니다.
 
매일 90% 하느님 은총의 영양을 미사와 성무일도를 통해 섭취하고
나머지 10%의 영양은 음식에서 섭취하므로
영육의 건강을 유지하는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결국 90% 하느님 은총으로 살아가는 영적 인간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90% 영양이 부족할 때 영적영양실조요,
에제키엘 예언자가 말하는 마른 뼈들 같은 인생입니다.
 
이어 배 박사님은 큰 풀 한포기를 뽑아 보이며 설명을 계속했습니다.

“이 풀 한포기의 뿌리들을 모두 길게 연결한다면 5000km입니다.”
얼마나 숱한 뿌리들을 내리며 땅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초목들인지요!
 
이래서 오늘 복음 말씀이 더욱 절실하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90% 하느님 은총을 섭취하며 살기위해,
이런 하느님 사랑은 필수입니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땅 같은 이웃에 무수히 뿌리를 내려 관계 맺고 살아갈 때
10% 영양을 잘 섭취하여 영육의 건강을 확보합니다.
 
하늘과 땅 없이는 초목은 존재할 수 없듯이,
하느님과 이웃 없이는 우리도 존재하지 못합니다.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 이웃과의 관계 안에 참 내가 있습니다.
 
하느님, 이웃 없이는 아무리 묵상해도
참 나의 정체성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이래서 하느님 중심의 공동체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할수록, 이웃을 사랑할수록
충만한 존재, 충만한 나의 ‘참 나’의 정체성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바로 나를 사랑하는 것이요,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바로 나를 사랑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할 때, 이웃을 사랑할 때
참 내가 되는 게 사랑의 신비입니다.
 
이 사랑의 길 말고 참 나의 정체성을 살 길은 그 어디도 없습니다.

사랑은 생명입니다.
 
가뭄에 시들어가는 초목들이 하늘 비에 싱싱하게 살아나듯,
하느님 사랑으로 시들어가던 영육도 싱싱하게 살아나는 법입니다.

“너희 마른 뼈들아,
  나 이제 너희에게 숨을 불어넣어 너희가 살아나게 하겠다.
  너희에게 영을 넣어 주어 너희를 살게 하겠다.”

에제키엘 예언자를 통한 하느님의 사랑으로,
‘우리 뼈들은 마르고 우리 희망은 사라졌으니,
  우리는 끝났다.’고 절망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살아나지 않습니까?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밤의 무덤에서 우리를 끌어내어
새 아침, 새 날을 살게 하십니다.
 
당신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마른 뼈 같은 우리들을 생명과 사랑으로 충만케 하십니다.

“주 하느님, 주님의 행로를 제게 가르쳐 주시고,
  주님의 진리 위를 걷게 하소서.”(시편25,4ㄴ.5ㄴ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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