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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24 조회수823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8월 24일 연중 제21주일 가해
 
 
" Who do you say that I am?”
Simon Peter said in reply,
“You are the Christ, the Son of the living God.”
(Mt16.15-16)
 
 
제1독서 이사야 22,19-23
제2독서 로마서 11,33-36
복음 마태오 16,13-20
 
 
미국의 남북 전쟁이 한창일 때 한 농부가 윗도리는 북군의 군복을, 바지는 남군의 군복을 입었답니다. 왜 이렇게 입었을까요? 상황에 따라 한쪽 편으로 가장하면 안전하리라고 계산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지역에서 남군과 북군의 격전이 벌어졌을 때, 그는 가운데서 양쪽 군의 사격을 받고 아쉽게도 죽고 말았답니다. 왜냐하면 그는 소속이 불분명했던 것입니다. 남군이 볼 때 이 사람은 북군처럼 보였고, 북군이 볼 때 이 사람은 남군처럼 보였으니까요.

소속이 불분명해서 죽음을 맞이한 이 농부의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도 소속이 불분명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굳게 믿는다고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이 세상의 것들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간직하고 있지 않습니까? 아니 어쩌면 이 세상의 것들에 무게를 더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선택하겠다고 다짐을 했다면, 이 세상 것들을 하나씩 버려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욕심과 이기심으로 이 세상 것들을 꼭 움켜잡고 놓으려 하지 않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모습으로는 결코 주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는데도 말이지요.

저는 지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자전거로 제주도를 한 바퀴 돌고 왔습니다. 총 250Km의 거리였지요. 그런데 이번 자전거 여행에서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저의 짐이었습니다. 3박 4일 동안 필요할 것이라고 그래서 날 편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가져갔던 짐들이 얼마나 무거웠는지 모릅니다. 그 짐의 무게 때문에 여행이 힘들었지요.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짐 정리를 하는데 깜짝 놀랄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3박 4일 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짐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었어요.

물론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하고, 없어서는 안 될 물건처럼 보였지요. 그래서 짐을 많이 가져가면 힘들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 물건을 가방 안에 넣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보니, 필요 없는 물건들을 힘들게 짊어지고 갔다는 것을 깨닫게 되네요.

어쩌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살이가 그렇지 않을까요? 이것도 필요한 것 같고, 저것도 필요한 것 같고……. 정작 중요한 것은 얼마 되지 않은데, 다 필요한 것 같아서 가지고 다니다가 스스로 힘들어 지쳐했던 것은 아닌가요?

주님만이 내게 가장 중요하고, 내게 꼭 필요한 짐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 외의 것은 모두 나를 힘들게 하는 짐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바로 이렇게 주님 소속이라는 결심을 굳게 설 때, 우리들은 올바른 삶을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라고 하시며, 사람들이 예수님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를 묻지요. 이에 제자들은 사람들이 말하는 데로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는 말을 전해 드립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이들은 당시의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고 사랑했던 사람들이었지요. 그만큼 예수님께 대한 평이 무척이나 좋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답은 이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다시 질문을 던지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이에 베드로가 나서서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답변을 하지요. 바로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정답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정답을 말해서일까요? 베드로는 교회의 반석이 되고, 예수님으로부터 하늘 나라의 열쇠를 받게 됩니다.

바로 예수님의 편에 섰기 때문에 예수님을 제대로 알 수 있었고,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정답을 말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큰 은총의 선물을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길도 분명해집니다. 세상의 편이 아닌 주님의 편에 서야 하며, 세상의 것들을 짊어지기 위해서 노력하기 보다는, 주님의 사랑을 짊어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제2독서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주님 편에 서는 내가 될 것을 다짐하도록 합시다.

“누가 주님의 생각을 안 적이 있습니까? 아니면 누가 그분의 조언자가 된 적이 있습니까? 아니면 누가 그분께 무엇을 드린 적이 있어, 그분의 보답을 받을 일이 있겠습니까? 과연 만물이 그분에게서 나와,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나아갑니다. 그분께 영원토록 영광이 있기를 빕니다. 아멘.”



세상의 짐을 줄이고, 주님 편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기도는 영혼의 음식(‘옮겨온 글)
 
기도는 마치
우리가 매일 밥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우리 영혼 생명을 위한 음식과 같은 것입니다.

밥을 먹지 않으면 약해지고 굶어 죽게 되듯이
은총의 문인 기도를 하지 않으면
우리는 영신 적으로 점점 쇠약해지고
병들어 죽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부차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 영신 생명에 생기를 주는
영성 생활의 필수적이고 본질적인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면서 사는 것만이
참으로 사는 것입니다.

산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은
같은 어원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므로
하느님 안에서 사는 것만이
사랑의 생활이고 사는 것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함께 사는 생활입니다
 
 
For who has known the mind of the Lord
or who has been his counselor?
Or who has given the Lord anything
that he may be repaid?
For from him and through him and for him are all things.
To him be glory forever. Amen.
(Rom.11.34-16)
 
 
Cause I Love You - Richard Stoltsman, cla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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