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偶像) /혜천 김기상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가톨릭교<천주교>에서의
신앙의 대상은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이시다.
하느님은
스스로의 원인에 의해서 존재하는
자기원인적존재(自己原因的存在)로서
전지전능(全知全能)하시고
진선미성(眞善美聖) 그 자체이시며,
우리들 인간이 포함된 우주가 창조되기 이전부터
존재해 왔고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하게 되는
시작과 끝이 따로 없는 초시간적인 존재이시고,
우주 공간 그 어디에나 편만(遍滿)해 계시는
초공간적인 존재이시다.
한 마디로 하느님은
유일(唯一)하고 절대적(絶對的)인 창조주(創造主)로서
우주 자연의 궁극적인 본체(本體)이시다.
따라서, 크리스트교의 경우
하느님과 비슷하거나 - 같거나 - 그 이상으로
찬미와 감사 - 예배와 공경 - 숭배와 섬김을 받을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달리 존재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에,
하느님과 비슷하거나 - 같거나 - 그 이상으로
찬미와 감사 - 예배와 공경 - 숭배와 섬김을 받을 수 있는
이른바 흠숭(欽崇)을 받을 수 있는 그 어떤 것이 있다면
그러한 것들을 가리켜서 우상이라고 보면 됩니다.
가톨릭교와 같이 신앙의 대상이 하나뿐인 유일신교(唯一神敎)의 경우
그 유일신과 비슷하거나 - 같거나 - 그 이상인 또다른 신(神)은
논리적(論理的)으로 존재해서도 아니 되고, 또 존재할 수도 없으며
그 종교의 존립을 위해서도 신앙의 대상인 유일신 이외의 신격(神格),
이른바 우상은 결코 허용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들 인간 사회에는 무격신앙(巫覡信仰)에서 보듯이
유일신 이외의 하고많은 잡신(雜神)들을 섬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돈 · 권력 · 특정 인물과 이념....등처럼
유일신 못지 않게 인간 위에 군림하여
인간을 지배 조종하는 것들이 있는 바
이러한 것들을 넓은 의미에서의 우상의 범주에 포함시켜
이해하고 설명하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또한, 우리 신앙인들은
우상(偶像)과 상징(象徵)을 뚜렷하게, 그리고 엄격하게
구별해야만 합니다.
예컨대, 가톨릭에서 볼 수 있는
십자가(十字架), 예수님과 성모님의 입상(立像).... 등은
가톨릭 교리상의 독자적인 특정의 의미를
연상적(聯想的으로 나타내 주는 상징일 뿐이지
그 자체가 하느님처럼 찬미와 감사 - 예배와 공경 - 숭배와 섬김... 등
이른바 흠숭의 대상 그 자체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특히,
자기가 신앙하는 종교만을 앞세우고 고집하는 나머지
행여 다른 종교를 우상의 시각으로 접근하는
잘못을 저질러서는 아니 됩니다.
왜냐하면,
모든 종교는 그 나름의 역사적 · 사회적 · 문화적 배경하에서
구축되고 다져진 독자적인 논리와 교리 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쪼록 문화적 상대주의(文化的相對主義)의 입장에서 서로 존중하는
태도를 지녀야만 합니다.
080831
♪마음을다하고/갈릴리중창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