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그네(秋客)" 안개 자욱한 미명 강가로 가면 마음속 강물이 마음 밖 버드나무 아래다 태고적 부터 여적 칙칙한 어둠 흐르는 것은 물이 아니고 흐르기를 재촉하는 마음일거다 만남 이별 짖고 소원하는 고백이라도 하렸더니 대답대신 긴긴 침묵만 깊이 더 깊이로 가라 앉는다 여명으로 막 올리는 실 빛 밀첩 지고 산으로 높이 더 높이 산은 없고 안개로 하나 / 레오나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