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연습"
산 그림자
들판 위 양양한 햇살 지워오니
뒷 걸음 치던 따사로움 뽕나무 순앵이 앉았다
늦게서 철든 산 꿩 한쌍이
종종걸음으로 병아리 몰고 비탈 오르네
바쁘게 달리던 순이 엄마
주춤 주춤
어릴적 추억이라도 떠 올리는지
가만이 웃는걸 나 모를줄 알겠지
순이아빠 기다리는 집으로 가시는 중일거야
오늘 다 한 낮 빛은 어둠이 지우고
밥 익는 냄새
지워진 밥물 벌써 잊었는걸
흐릿한 기억처럼 삶을 지우며 가는 길
언젠가 홀로 치뤄야 할
내 몫
아
뜨거운 해처럼 미처서 살다가
그 날
길 잃지 말았으면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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