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고 남을 심판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성인(聖人)이나 다름없습니다.
아니, 남을 심판하지만 아니 해도 성인 반열에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원수는 ‘한이 맺힐 정도로 해를 끼친 사람’입니다.
그러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원수’는 그러한 사람을 두고 하신 말씀도 아닙니다.
그러나 미운 사람은 자주 만납니다. 미운 짓을 하는 이들입니다.
말과 행동으로 상처를 남기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에 대해서는 나쁜 감정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러기에 ‘나쁜 소문’을 내고 싶어집니다. 그럴 기회도 자주 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럴 때 판단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래야 용서가 시작된다고 하십니다.
용서는 덕입니다. 평생 쌓아야 할 덕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한순간에 용서하려 듭니다. 용서하는 것을 실패하는 이유입니다.
기회가 오면 늘 ‘좋게 말해야’ 합니다. 그러한 훈련을 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그럴 수밖에 없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억지로라도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면 상대가 조금은 좋아 보입니다. 헐뜯고 비난하는 것보다 마음이 편해집니다.
은총이 그렇게 바꾸는 것이지요.
사랑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서서히 조금씩 ‘좋게 생각하는 것’이 사랑의 시작입니다.
용서 역시 그렇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 주는 자세가 용서의 출발입니다.
사랑과 용서에는 계획이 없습니다.
지금 사랑하고 지금 용서하면 그것이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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