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오는 이가을에...
글 : 박 정 규 (세례자 요한)
안개 자욱한 여명이 천지에 내려앉고
맑은 내음이 잠자던 나를 깨우면,
이 가을 의 향기가 나를 유혹하고...
먼 옛날, 시골에 두고온 아름다운 추억이
청명한 가을 하늘의 뭉게구름처럼 떠오를 때
마음은 벌써 흙 내음 풍기는 고향으로 달린다.
포풀라 나무 줄지어있던 시골길을 힘껏 내어달리고
그 옆에 졸졸졸 흐르는 시내물 소리는
천상의화음이되어
반가웁게 내 귓가를 스쳐 지나면,"문정숙 이 나오는 만추"가 보고싶다.
이제, 다시 찾은 풍요로운 이가을이,
그 동안 살아왔던 삶을 회고 하게 하고,
수확하는 기쁨을 갖는 우리네의 모습에서
즐거움 과 쓸쓸함이 반반씩 교체함을 느낀다.
우리네 모두는 길고 긴 인생 항로에 서서,
늬엇 늬엇 넘어가는 일몰을 보며
과연 거두어 드릴 가치있는 삶 이었던가 를 생각할때
스산한 가을 바람 한줄기가 내 곁을 스친다.
다시 찾아온 이 가을이, 아름다웠던 어릴적 추억과 함께
진정 풍요롭고, 가치있으며, 기쁨을 함께 하고,
또 다시 올 가을을 기다리는 수확의 계절 이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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