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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9월 18일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18 조회수941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9월 18일 연중 제24주간 목요일
 
 
 
 “Your faith has saved you; go in peace.”
(Lk.7.36)
 
 
제1독서 코린토 1서 15,1-11
복음 루카 7,36-50
 
 
불교신자인 한 농부가 교만한 생각으로 가톨릭 잡지사에 다음과 같은 투고를 보냈습니다.

“나는 하느님도 모르고 예수님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지난봄에 경작하여 파종을 했고 여름을 무사히 넘겨 가을에는 풍성한 수확을 하였습니다. 내 수확은 이웃에 사는 가톨릭 신자들보다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하느님의 판결을 짐작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많이 거둔 나는 불교신자요, 적게 거둔 자는 바로 가톨릭 신자이니 말입니다.”

그 투고를 받은 잡지사의 주필은 명답을 적어서 그 농부에게 보냈습니다.

“하느님은 가을에 결산하지 않으십니다. 또한 연말에도 결산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마지막 날에 결산하십니다.”

그렇지요. 하느님께서는 지금 결산하지 않으시지요. 만약 지금 결산하신다면 우리가 이 자리에 있지도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죄를 짓지 않고 사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테고, 그 죄 하나하나에 책임을 물어서 결산하신다면 도저히 이 세상에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결산하시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날에 결산하시기로 결정하셨고, 그래서 우리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주시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렇게 크신 주님의 뜻을 자신의 뜻으로 조그맣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고 단죄하지요. 저 사람이 저렇게 힘들게 사는 것은 죄인이라서 하느님께 벌을 받는 것이라면서 과거 이스라엘 사람들의 잘못을 지금도 똑같이 반복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는 한 여인이 예수님께 최고의 정성을 보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향유가 든 옥합을 들고 예수님 뒤쪽 발치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분의 발을 적시기 시작하더니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고 나서,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바르지요. 이 모습은 최고의 손님이 방문했을 때 할 수 있는 가장 큰 정성이 담긴 행동인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 자신은 그렇게 하지도 못하면서, 이 여인의 행동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합니다. 즉, 바리사이들은 ‘저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에게 손을 대는 여자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곧 죄인인 줄 알 터인데…….’하면서 온갖 정성을 다하는 여인을 폄하하는 것은 물론, 이 정성을 받으시는 예수님까지도 부정적인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마지막 날에 결산하기로 결정하신 하느님의 뜻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이 주님의 사랑에 감사해야 하는 것은 물론, 우리 역시 다른 이들을 함부로 판단하고 단죄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벗어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죄를 용서받은 여인에게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다른 이들을 함부로 판단하고 더 나아가 주님 역시 함부로 판단해서는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행하는 굳은 믿음만이 나를 구원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맙시다.




놀 듯이 일하고 일하듯이 놀자(손대현)

오늘날 존재하는 일과 놀이의 경계는 무너져야 한다. 전통사회는 일과 놀이가 나누어지지 않았고 산업사회는 분화되어 갔지만 현대사회는 다시 재통합되어야 한다.

산업사회가 기술적 조직, 과학적 완전성, 관료적 사고로 가득 찬 만큼 감정, 꿈, 축제와 환상 같은 놀이 정신은 사라져 갔다. 그만큼 행복한 동행과는 거리가 멀어진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한국이다. 유엔개발계획이 삶의 질을 측정하는 인간개발지수에서는 세계 26위를 차지했지만, 영국 민간경제연구소 NEF(신경제재단)의 행복지수조사에서는 102위에 그쳤다.

어렸을 때 할머니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바보 외아들을 둔 만석꾼이 그의 재산을 후세까지 지켜 줄 며느릿감을 고르기 위해 방을 붙였다.

‘초가집 한 채와 하인 한 명과 쌀 한 말로 6개월 이상 가장 오래 버티는 사람을 며느리로 간택한다.’

수많은 지원자들은 식량을 아끼기 위해 첫날부터 죽을 쑤거나 조금씩 먹더니 하인이 쓰러지거나 도중하차하여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던 중 한 천민의 딸이 해 보겠다고 지원하였다. 주인이 가 보니 첫날부터 흰쌀밥을 해 먹더니 다음 날은 떡까지 해먹었다. 일주일 뒤 가보니 여전히 흰쌀밥을 먹고 있었다. 하인은 신명나고 행복한 표정으로 바느질감을 구해 오는가 하면 자기도 품삯을 팔아 날마다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난 뒤 그 천민의 딸이 만석꾼의 며느리로 선발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일과 놀이의 경계를 무너뜨린 인터넷의 거인 구글의 독점 기술은 다름아닌 재미와 정직이다. 구글에서는 직원은 물론 손님에게까지 전속 요리사 150명이 만든 식사를 17개의 식당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근무시간의 20%는 자신이 선택한 프로젝트에 집중, 그를 통해 아이디어를 내는 ‘신나는 정글 문화’를 만들었다. 세계에서 가장 즐거운 직장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우리도 신명과 흥 없이는 일하지 못하는 한국 문화의 특징을 살려 신명 나게 놀며 일하는 기쁨과 재미의 문화를 복원시켜야 한다. 일 속에서 재미를 찾으면 신명이 나고 효율성이 높아지며 이는 결국 행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Yukie Nishimura - Close T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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