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감나무의 고마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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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상청 | 작성일2008-09-22 | 조회수558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저는 20년 전에 지금 살고 있는 이곳에 이사왔습니다.
처음 시골(작은 산촌) 이사와서 많은 시행착오와 적응에 많은 오점을 남기면서 조금씩 적응 했습니다.
지금도 잘 하는 것은 아니고 어렵게 사느라 이웃을 돕는 다든지 교류는 못 하는데 약간의 마음의 여유는 생기 네요,
파란 하늘도 보이고요,
지난 여름은 유난히도 덥고 비가 오지 않아서 짜증도 나던 여름한자락이 아직 남아 있음에도 하늘은 높고 아침 저녁
은 가을을 느끼게 하고 마당 옆에 있는 고목 감 나무는 잎을 조금씩 떨어뜨린 그사이에 빨간 얼굴을 드러내는 감나무
밑을 오가면서도 절로 떨어지는 홍시를 그냥 버리곤 했는데 왠지 벌 받을것 같아서 주워 개도 주고 먹어 보았
더니 제법 맞이 좋아서 어제도 그제도 따서 먹습니다.
이유는? 몇 년 전에 나무뿌리쪽 경사로 인해 약간의 평탄 작업을 하면서 너무 깊게
뭍혀서 급기야 병을 앓았고 그 다음 해에는 잎도 내지 못하고 죽는 줄 알았지만 저의 잘못인 줄은 후에 알았습니다.
이렇게 앓던 감나무는 10년 간 조금씩 조금식 회복해 몇 년 전 부터 다시 감이 열리기 시작았지만 제 맛이 나지 않아
서 아무도 안 먹고 다 버렸기 때문에 올해도 그런 줄 알고 홍시로 떨어지는 감을 버리다가 맛을 본후 놀라웠으며 저
는 긴 세월 조금씩 조금씩 해복 해온 감나무의 그 말없는 인고의 시간들에 감사를 보냅니다.
또 병고를 이기고 좋은 열매를 내준 감이 너무나 고맙고 긴세월 동안 버티어준 질긴 생명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말없이, 가꾸어주지도 않은 저에게 불평도 없이, 열매를 내어 하늘 높은 곳에서 한 아름의 꽃 다발을 하느님께 드러
내는 것 같아서 고맙고, 내 옆에 살고 해마다 열매를 준 감에게 인고의 시간을 배우게 해서 고맙고, 대 자연의 질서
안에서 살게 해준 하느님께 감사드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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