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산까치, 까마귀, 호두먹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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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상청 | 작성일2008-09-23 | 조회수536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십오년 전에 심은 호두 나무가 작년 부터 호두가 제법 열리기 시작았지만 산 새들이 삽분의 일은 먹고 나머지로 가까운 이들과 조금씩 나누어먹었습니다.
많이 먹어서 좋은 것은 아니기에 열개씩 스무개식 나누고 올해는 새들에게 도둑 맞지 않기 위해서 장대로 어제 그제 계속 따기 시작았지만 이미 또 나무에 매단채 속만 파 먹고 껍질만 있는 빈 호두도 땄습니다..
장대를 들고 높은 나무를 쳐다보면서 따다 보니 목도 팔도 여간 아픈게 아니고 절로 떨어지기를 기다리니 새 도둑이 염려 되고 해서 계속 땄지만 역시 산 새들의 실력은 '너희 것만이 아니고 우리의 것도 된다는' 듯 먹는 새들을 장대를 들고 하늘을 향한 나의 시선이 파란 가을 하늘에 멈추었을 때 저는 생각 했습니다
우리의 나눔 안에 새도 다른 동불도 함께 있어야 하는데 우리만 생각한 이기심을 보았습니다
내것 네것 내가 옳고 우리 동에만,한정된 좁은 시각들, 이런 이기심들이 옛날에도, 지금도 예수님을 십자가로 내몬 우리의 죄 임을 고백합니다.
집도 창고도 없는 산새들의 작은 먹이를 아까원한 저의 옹졸한 짭은 생각을 많이 뉘우친 날입니다.
깊은 산속 어디에나 짐승들도 우리와 함께 해야 할 이웃 임을 무언의 날개짖으로 우리에게 알게 해 준 날입니다.
그리고 생명있는 모든 것들의 지속적인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하느님께 영광이며 하느님께서 창조한 아름다운 자연의 질서를 보았습니다
당신이 창조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살아있는 것들의 일렁임이 사랑임을...당신의 사랑에 감사드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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