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큰 능력과 큰 죄-판관기6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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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광호 | 작성일2008-09-24 | 조회수482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큰 능력과 큰 죄-판관기65 <생명의 말씀>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블레셋 여자에게 장가 들러 가는 삼손에게 갑자기 나타난 사자 - 그것도 초원이나 들판이 아닌 사자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포도원에서 만난 사자는 하느님께서 삼손에게 보내신 경고의 메시지였습니다. 그런데 삼손은 맨손으로 사자를 찢어 죽였고 또 며칠 후 그 사자의 시체에서 꿀을 뜯어 먹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느님의 능력을 사용해서 죄를 지은 일을 가지고 심심풀이 수수께끼를 만들어 놓고는 또 재미를 보려고 합니다. 사자를 맨손으로 죽이고 그 시체에서 꿀을 따서 먹은 일은 삼손 자신밖에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이 낸 수수께끼를 결코 풀 수 없었고 이 사실이 바로 삼손에게는 더 큰 재미거리였던 것입니다. 다급해진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의 블레셋 아내를 닦달하기 시작했고, 삼손은 아내의 졸라댐에 결국 그 비밀을 이야기 해 버립니다. '내가 나의 부모님께도 말씀드리지 않은 일을 어떻게 당신에게 이야기하겠소?'라는 삼손의 말은 우리에게 충격을 줍니다. 단순히 부모님께 말하지 않은 일을 아내에게 말한 것이 충격이 아니라, 삼손이 나지르인으로서의 자기 행동이 어떠해야 하고 지금까지 하는 일이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는 것을 머리로는 다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려 주기 때문입니다.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했고 그랬기 때문에 부모님께 말씀을 못 드렸는데 삼손은 그 일들을 이방인 여자인 자기 아내에게 이야기하는 자신이 한심스러웠던 것입니다. 포도원에서 사자를 만났다는 말을 삼손이 자기 부모님께 했다면 아마도 그 부모는 그 사건의 영적인 의미를 알아차리고 삼손의 결혼 계획을 만류했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죽은 사자의 시체 곁에 가서 꿀을 따먹는, 나지르인으로서의 서약을 깨뜨리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블레셋 여자와의 혼인 잔치도 아마 없었을 것입니다. 욕망에 이끌려 이방인 여자에게 가고 싶었던 삼손은 부모님이 막아설 이 모든 일들이 싫어서 자신의 영적인 멘토인 부모님께 이 사실을 비밀로 감추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삼손은 이 비밀을 자기 아내에게 이야기하고 그 아내는 블레셋 사람들에게 알려줘서 삼손의 수수께끼를 알아맞히게 합니다. 당연히 의복 30벌은 삼손이 그들에게 주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삼손은 자기 아내에게 이용당한 사실에 화가 납니다.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면 화가 나는 선에서 그쳤겠지만 하느님의 능력이 있는 사람 삼손은 그 능력을 자기 분풀이하는 데 탕진하면서 또 죄를 짓습니다. 아스클론으로 내려가서 거기서 블레셋 사람 30명을 죽이고 그들의 옷을 빼앗아 내기에 이긴 사람들에게 준 것입니다. 하느님께 큰 능력을 받았을수록 영적인 분별력과 실천력이 없으면 하느님 앞에 더 큰 죄를 짓기 쉬운 것입니다. 삼손이 보여주는 삶은 멘토가 조언하고 지도하는 일을 귀찮아하고 순전히 자기 욕망을 따라 살려고만 하는 사람이 갈 수밖에 없는 길을 보여줍니다. 이런 삶은 자기 자신도 망할 뿐 아니라 그가 책임져야 할 공동체까지도 망하게 하는 것입니다. 민족의 해방과 구원을 위해서 백성들을 조직해서 블레셋 사람들과 싸운 것이 아니라, 삼손은 순전히 자기 분풀이 때문에 싸우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판관기의 이전 이야기와는 완전히 다른 영웅 아닌 영웅의 이야기, 싸움의 이야기가 등장하면서 삼손 이후에는 이스라엘 역사의 가장 어두운 이야기가 기록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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