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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피보다 더 진한 것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24 조회수573 추천수2 반대(0) 신고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을 찾아 왔지만, 군중 때문에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누가 예수님께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을 뵈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하고 알려 드렸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루카 8:19-21)
 
 마르코는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형제 자매요 어머니이다.”하고 말했지만
루카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한 차이밖에 없다.
누구나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제로 행동하면 당신의 가족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를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신 것은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하고
한 여인이 군중 속에서 나와 예수님께 말하자,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고 답하셨던 대목이다(루카 11:27-28).
 
 성모 마리아와의 관계를 생물학적인 관계로 보시지 않고 성인(聖人)의 반열에 올려 놓고 하신 말씀이다.
그래서 초기의 순교자들은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친척은 성인(聖人)밖에 없다."고 말하였다.
그리스도의 피로 보속(補贖)을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된 성인들만이
그리스도인들의 친척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인들만이 하느님의 말씀을 충실히 따라 행동했기 때문이었다.
역으로 말하면 하느님의 말씀을 충실히 따르지 않고 행동하지도 않은 사람은
그리스도인의 가족이 될 수가 없다.
그래서 어머니는 “한 여인”이며 아버지는 “한 남자”에 불과하게 된다.
 
 성자(聖者)는 매일 죽어야 한다.
육체적인 죽음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 또는 부처님 앞에 매일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작가 신경숙 씨는
“산다는 일은 바로 어제의 일들과 헤어지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것과 헤어지고는 그것을 잃고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일을
 도리 없이 견디고 도리 없이 지나오는 동안 견고해진 얼굴은 때로 징그럽다.”고 말하였다.
 
 어제의 일이 정당했는지 부당했는지는 우리 인간의 판단을 넘어서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들 범인(凡人)들은 무리하여 판단하고는 가슴을 치고 또는 기뻐하고 야단법석을 떤다.
조용히 기도하지 않고 오늘도 자신을 죽이지 않아 악마가 설치게 내버려 둔 결과이다.
매일 새로운 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제의 나를 죽이지 않고는 이루어지지 않으며,
매일 부활하여 주님의 삶을 본받아 사는 것이다.
 
아득한 성자(聖者)
     조오현 스님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
뜨는 해도 다 보고
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더 이상 볼 것 없다고
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
죽을 때가 지났는데도
나는 살아 있지만
그 어느 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
천 년을 산다고 해도
성자는
아득한 하루살이 떼
 
 예수님의 말씀대로 생각하면, 회개하지 못하고 부활하지 못한 죄인에게는 아버지, 어머니가 계시지 않고 ‘한 남자’와 ‘한 여인’이 가까이 있는 것이다.
(2008-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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