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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27 조회수802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9월 27일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Pay attention to what I am telling you.
The Son of Man is to be handed over to men.”
But they did not understand this saying;
(Lk.9.45)
 
 
제1독서 코헬렛 11,9─12,8
복음 루카 9,43ㄴ-45
 
 
종종 저에게 강의 부탁이 들어옵니다. 사실 많이 부족한 저이지만, ‘빠다킹과 새벽을 열며’라는 이 묵상 글 때문인지 강의 부탁이 자주 있는 편이지요. 그런데 저는 약속 시간에 늦는 것을 상당히 싫어합니다. 그래서 강의를 하러 갈 때,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출발합니다. 그래야 일찍 도착해서 강의를 위한 마음가짐을 다질 수 있으니까요.

어제 강남의 모 성당에서 레지오 전 단원 교육이 11시부터 있었습니다. 네비게이션을 켜서 검색을 해보니, 그 성당까지 약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넉넉잡고 그 두 배인 2시간 20분전에 출발했습니다. 즉, 8시 40분 쯤 출발했지요.

생각보다 길이 많이 막힙니다. 그래도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충분히 갈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을 갖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1시간이 지났는데 이제 겨우 목동입니다.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도 아직도 1시간 넘게 남았으니까 또 이제 곧 정체 시간이 풀리겠지 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네비게이션에 표시되는 도착 예정시간이 점점 늘어나는 것입니다.

결국 도착 예정시간이 11시까지 늘어났습니다. 저는 이제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골목길로 들어가기도 했고 또 추월도 과감하게 행했습니다. 그리고 가끔 신호위반까지 하면서 간신히 성당에 도착하니 정확하게 11시입니다.

네비게이션에서도 1시간 10분이면 도착한다고 알려주었고, 그래서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저의 생각일 뿐 도로의 사정은 제 시간에 도착하는데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내 생각을 내세워 스스로 이쯤이면 되었다는 안일한 마음을 품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안일함 때문에 지금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즉, 어떠한 상황에서도 긴장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이지요.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당신의 수난을 미리 제자들에게 예고해 주십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지요. 왜 그럴까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라는 자신만의 생각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있어 예수님은 영원히 자신들과 이 세상에 계셔야 하며, 하느님의 외아드님께서 인간적인 고통이 따르는 수난을 당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자기들만의 안일한 마음에서 나오는 착각인 것입니다. 또한 하느님을 자신의 판단 아래 두려는 잘못된 마음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이렇게 잘못된 판단을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바로 앞서도 말했듯이 ‘이쯤이면 되었다’는 안일한 마음과 ‘설마’라는 생각으로 하느님의 크신 뜻을 판단해버리는 어리석음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생각은 우리의 작은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지요. 따라서 자기 식대로 판단하고 따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맞게 판단하는 겸손한 마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야 주님의 뜻에 맞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제자, 주님 마음에 쏙 드는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약속시간에 늦지 않도록 합시다.




실수한 직원에게 건네는 한마디(무카이다니 다다시, ‘야쿠자 협상술’ 중에서)

자동차 딜러 사무실의 신입 영업 사원인 소노다는 신차 계약 마무리 단계에서 문제에 직면했다. 전에 타던 중고차 가격 책정액이 약속한 금액과 차이가 난다며 고객이 이의를 제기해 계약이 보류된 것이다.

소노다는 입을 삐죽거리며 상사인 하나오카 과장에게 “저는 잘못 없습니다. 중고차 가격 책정액이 그 정도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한 것뿐이지 확실하게 약속한 것도 아닌데...”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하나오카 과장은 “응, 그랬어?”라며 소노다의 말에 맞장구쳤다. 질책을 들을 거라 생각했던 소노다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계속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니까 그건 순전히 고객 분이 착각하신 겁니다. 약속이 틀리다니 그건 오히려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응, 그랬군.”

또 맞장구를 쳐 준 하나오카 과장은 소노다의 말이 끝나자 지금부터 어떻게 할 건지를 물었다. 말문이 막힌 소노다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고 결국 “고객님을 찾아 뵙고 오해를 풀고 오겠습니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나무라지 않고 소노다의 변명을 들어 주는 것만으로 그를 궁지에 몰아넣은 하나오카 과장의 작전이 성공한 것이다.

변명은 자기 자신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궤변이다.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다. 사람들은 뭔가 할 말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을 대할 때는 될 수 있는 대로 그가 속에 있는 얘기를 전부 쏟아내도록 해야 한다. 변명을 많이 하면 할수록 자신은 점점 빠져나갈 수 없게 된다.

“변명 좀 그만해!”라고 윽박지르는 상사는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다. 될 수 있는 한 부하 직원이 변명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들어 주어야 한다. 그러면 부하 직원은 변명만을 늘어놓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를 몸소 깨닫게 된다. 변명을 할수록 상황이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상사에게 핑계와 변명을 늘어놓으며 이해를 구하는 것이 얼마나 창피한 일인지를 부하 직원이 알게 된다면 그는 당신에게 있어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Let them give thanks to the LORD for his unfailing love
and his wonderful deeds for men.
(Ps.107.8)
 
Ernesto Cortazar - Our Love Never 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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