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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02 조회수1,252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10월 2일 수호천사 기념일
 
 
 
See, I am sending an angel ahead of you to guard you along the way
and to bring you to the place I have prepared.
(Ex.23.20)
 
 
 
제1독서 탈출기 23,20-23
복음 마태오 18,1-5.10
 
 
저를 찾아와서 물질적인 도움을 청하시는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대부분 비슷합니다. 어디를 왔는데 지갑을 잊어버렸다면서 집에 갈 여비를 도와 달라는 말씀이 가장 많지요. 그리고 이들은 꼭 이야기합니다. “집에 돌아가면 반드시 부쳐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집으로 교통비를 부친 경우는 없더군요. 또 지금 막 교도소에서 나왔는데 너무나 먹기 힘들다면서 도움을 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어렵지 않은 사람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처음에는 그들의 말이 너무나도 진지하고 가장 어렵고 힘들어하는 사람처럼 보여서 도움을 준 적이 몇 차례 되었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많이 바뀌게 되었지요. 왜냐하면 그들 중의 대부분이 사기에 가까운 거짓말을 하기 때문입니다.

한번은 제 형의 이름을 대면서 교통비의 도움을 청하더라구여. 그러나 나중에 알아보니 형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또, 미사에 참석해서 강론을 듣고 면담을 청합니다. 그리고 구구절절 이야기하다가 결국 도와달라는 말로 끝을 맺습니다. 갑곶성지에 있을 때에는 어떤 분이 찾아와서 장애인으로 세상 살기 힘들다며 도움을 청했지요. 너무나 안타까운 사연에 조금 도와주었습니다. 그런데 강화도 일대를 돌면서 모든 신부님들에게 도움을 받았음을 알게 되었고, 나중에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괜찮은 차를 몰고 다니더군요.

오죽하면 그런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돈을 요구할까도 생각되었지만, 그들을 더 죄인으로 만드는 것 같고 이제 더 이상 속아주기도 싫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뻔뻔한 얼굴로 그들의 도움을 외면지만 솔직히 그때마다 불안해집니다. 히브리 서간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거든요.

“손님 접대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손님 접대를 하다가 어떤 이들은 모르는 사이에 천사들을 접대하기도 하였습니다.”(히브 13,2)

그리고 오늘 독서에서도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보라, 내가 너희 앞에 천사를 보내어, 길에서 너희를 지키고 내가 마련한 곳으로 너희를 데려가게 하겠다.”(탈출기 23,20)

저에게 천사와 사기꾼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이야 불안해하지 않겠지요. 그러나 그러한 능력을 하느님께서 주시지 않았으니 늘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욕을 퍼 붓고 가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지요. 왜냐하면 천사라면 욕을 하지 않을테니까요.

오늘은 수호천사 기념일입니다. 수호천사란 하느님의 명에 따라 사람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은 천사를 말하지요. 그런데 우리도 다른 사람의 수호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명령하셨고, 그 사랑이 바로 서로를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수호천사가 아닌, 사기꾼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보호만 받으면 그만이라는 생각, 그러나 자신은 다른 이에게 사랑을 전하지 않는 모습. 바로 사기꾼으로 살아가는 것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수호천사로 살아가나요? 아니면 사기꾼으로 살아가나요?



다른 이의 수호천사가 되세요.




너의 천사를 넌, 엄마라고 부르게 될거란다.

옛날 하늘나라에 곧 지상으로 내려가게 될 아기가 있었대요. 그 아기는 하느님께 물었죠.

"하느님께서 절 내일 지상으로 보내실 거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렇게 작고 무능력한 아기로 태어나서 저보고 어떻게 살라고 그러시는 거예요?"

"내 그래서 너를 위한 천사를 한 명 준비해 두었지. 그 천사가 널 돌봐 줄 거란다."

"하지만 여기서 전 노래하고 웃으며 행복하게 지냈는 걸요."

"지상에서는 네 천사가 널 위해 노래하고 미소지어 줄 테니까 넌 천사의 사랑 속에서 행복함을 느끼게 될 거란다."

"하지만 전 사람들의 말을 모르는데 그들이 하는 말을 어떻게 알아 들을 수 있죠?"

"네 천사가 세상에서 가장 감미롭고 아름다운 말로 너한테 얘기해 줄 거란다. 그리고, 인내심과 사랑으로 네게 말하는 걸 가르쳐 줄거야."

"그렇다고 해도 제가 하느님께 말하고 싶을 땐 어떡해요?"

"그럼 네 천사가 네 손을 잡고 어떻게 기도하면 되는지 알려 줄걸."

"지상에는 나쁜 사람도 많다던데,그 사람들로부터 저 자신을 어떻게 보호하란 말인가요?"

"네 천사가 목숨을 걸고서 라도 널 보호해 줄 꺼야."

"하지만 하느님을 보지 못하게 되면 너무 슬플 텐데요..."

"네 천사가 나에 대해 얘기해 주고, 나한테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줄 거란다. 난 늘 네 곁에 있을 거지만 말야."

그 순간 하늘이 평온해 지면서 벌써 지상에서 목소리가 들려 오기 시작했어요.

"하느님, 제가 지금 떠나야 한다면 제 천사 이름이라도 좀 알려 주시겠어요?"

"네 천사를 넌 '엄마'라고 부르게 될 거란다..."

신이 모든 사람을 다 돌보시기가 너무 힘드셔서 한 사람 한사람한테 자신을 대신에 보살펴 주고 돌봐줄 작은 신을 보내주셨는데... 그분이 바로 "엄마" 라고...

오늘 여러분의 "천사"에게 감사 인사를 해보세요.
 
 
 
Giovanni Marradi -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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