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밤의 기도 ....... 이해인 수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02 조회수518 추천수7 반대(0) 신고
      밤의 기도 / 이해인 내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밤은 싱싱한 바다 별을 삼킨 인어(人魚) 되어 깊은 어둠 속을 헤엄쳐 가면 뜨거운 불향기의 당신이 오십니다 고단한 여정(旅程)에 살갗마다 스며든 쓰라림을 향유(香油)로 씻어 내며 크게 하소서 안 보이는 밤에는 더욱 잘 보이는 당신의 얼굴 눈멀어야 가까이 볼 수 있다면 눈멀게 하소서 너무 많이 사랑함도 죄일 수 있다면 죄인이게 하소서 죽음과 이별하고 소리없이 일어서는 밤은 눈이 큰 바다 순결한 나를 그 바다 위에 떠올리게 하소서 가느단 빛의 올을 꼬리에 하늘대며 수천의 새 아침을 쏟아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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