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03 조회수883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10월 3일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And as for you, Capernaum, ‘Will you be exalted to heaven?
You will go down to the netherworld.’
(Lk.10.15)
 
 
제1독서 욥기 38,1.12-21;40,3-5
복음 루카 10,13-16
 
 
영국 군대에 거카 사단(Gurkhas)이라는 특수부대가 있었습니다. 네팔 출신의 거카족으로만 구성된 이 부대는 세계에서 가장 용맹한 군대로 특히 산악전에 능했다고 해요.

2차 세계대전 중 거카 사단이 미얀마 전투에 투입되었을 때 일입니다. 첨단 장비를 갖추고 고도의 특수 훈련을 받은 거카 사단은 낙하산을 타고 미얀마 정글에 침투했습니다. 그러나 죽음의 미로와 같은 미얀마의 정글 속에서 부대원 전원이 실종되는 비운의 결과를 맞게 되었지요. 시간이 지나도 이들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자, 영국군은 거카 부대원 전원을 전사자로 분류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실종된 줄로만 알았던 부대원 중 한 명이 살아 돌아온 것입니다. 4개월간 수많은 죽음의 고비를 넘기며 자그마치 1,400마일(2,240Km)을 걸어 귀환한 것이지요.

기자들은 그에게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남루한 야전복 호주머니에서 꾸깃꾸깃한 종이 한 장을 꺼내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것은 바로 런던 시내 관광 안내도였지요.

“정글 속에서 지쳐 쓰러질 때마다 이 지도를 꺼내 보며, 영국으로 돌아가 런던을 여행하는 제 모습을 꿈꾸었습니다.”

꿈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생사를 넘나드는 혹독한 역경 속에서 그를 살아남게 해준 유일한 비결이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지금 현재 죽음의 순간에서도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미래에 대한 희망은 지금 현재라는 시간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그런데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 없이 그냥 정신없이 살아가고만 있을 뿐입니다. 물론 겉으로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같지만, 공허한 결과만을 나을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 꾸중을 받는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이라는 도시는 그 당시 새롭게 발전하고 있는 신흥도시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의 왕래가 있었고, 그래서 바쁘고 분주한 도시가 되면서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모두 지금이라는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 같지만, 영원한 생명이라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영적으로는 힘들게 살 수밖에 없었지요. 특히 문제는 예수님의 놀라운 기적과 가슴을 울리는 말씀을 통해서도 그들은 변화되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에 주어지는 물질적인 유혹을 이겨내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많은 물질적인 유혹들이 있습니다. 그 유혹에 넘어가기 전에 나는 어떤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고 있는 지를 반성했으면 합니다. 특히 하늘나라에 들어갈 준비를 지금이라는 시간에 얼마나 하고 있는지도 떠올려 봅시다.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우리를 향해 예수님께서 과거에 당신이 하셨던 말씀을 인용해서 혹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아닐까요?

“지금의 네 모습으로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적어 보세요.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희망 말고...




희망 결핍증(박성철, ‘희망도토리’ 중에서)

자신의 인생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머릿속엔 온통 세상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매사에 의욕도 생기지 않았고 하루하루가 지루하고 따분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친구 한 명이 병원 치료를 권했습니다. 그는 결국 병원 정신과를 찾아갔습니다. 의사는 그의 병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한참 동안 그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선생님, 도대체 제가 어떤 상태입니까? 정말로 알고 싶습니다."

의사는 한참 동안 골몰히 생각한 뒤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 지금부터 내가 시키는 대로 해보세요. 코를 막고, 호흡을 멈추어 보세요. 숨을 쉬지 않고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아 보세요."

그는 의사가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그리고 1분 정도가 지나갔습니다.

"캑캑, 도저히 못 참겠습니다. 숨을 쉴 수가 없어요."

정신과 의사는 빙긋이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떤가요? 이 세상은 산소를 마시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곳입니다. 산소결핍증 환자는 도무지 살아갈 수가 없는 곳이지요.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희망을 마시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당신은 희망 결핍증 환자입니다."
 
 
 
Whoever listens to you listens to me.
Whoever rejects you rejects me.
And whoever rejects me rejects the one who sent me.
(Lk.10.16)
 
 
yuhki kuramoto- lovingly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