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수대(數代)째 하나의 이유 길 없는 목 직이로 궁색하여 빌어 먹어도 욕심부리지 않았습니다 길 아니면 가지를 마라 낮이나 밤이나 같은 행색으로 겁 먹어 놀랜이 달래주는 청백리 아닌지요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도 똑 같은 달랑 하나 같은 이름 촌 수 구분 없지만 연연이 대(代) 이어온 곡간지기 참새의 푸대접 빈 들 바람마저 피해가는 무관심 울(鳴) 수도 없지만 걸어 다니고 혼 없는 얼 빠진 아비 보다는 품격이 저법 높지요 / 레오나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