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
해는 내일로
나의 내일은 다시 올런지
매듭 시작하다 멎은듯 허전하고 어수선한 마음
오지 않을 걱정을 빌려서 하는
무지
임은 아시옵니까
땅 검어 지면
참새 한 마리식
살살
답답한 상나무 그늘로 스며듭니다
새들도 둥지가 있는데
임은 머리 둘 곳 없으시다셨는지요
세상 나그네인 저의 영혼이 쓸쓸한 저녁을 맞이합니다
내일이 오면
아침 맞는 참새들
호들갑스레 떠드는것이
초등학생들 학과 종료시간 맞듯
재잘 거릴 테지만
어두우면 접힌 날개 앞 못보고
앞 일을 알 수 없는
저와 같을 테지요
홀로
얼마나 더 쓸쓸한 시간을 지내야 참 기쁨 맞을지
그림 같은 세상은 기쁨도 잠시
잠간 지나고 나면
다른 기다림의 어둠입니다
보이지 않는 함정
늪 보다 깊은 유혹이 기한을 기다리는데
저는
무슨 일들로 그리 분주했던지
이 가을 만이라도
나무가 되어
버리고 담아야 할 사색의 틈을 채워야 하겠습니다
아침이 오면
어린듯
참새들 처럼
임 앞에서 철 없이 재잘거릴테니요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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