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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복음 맛 들이기 -연중 제 27 주간 화요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06 조회수585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제 27 주간 화요일 - 정말 필요한 단 한 가지

 

                                                                                                        <루카 10, 38-42 >

 

 

  제가 주일학교 교사를 할 때 미사 시간에 너무 떠드는 아이에게 겁을 주기 위해서 집에 가라고 내쫓았습니다. 보통은 잘못했다고 하는데 이 아이는 정말 자신의 짐을 들고 그냥 가버리는 것입니다. 가라고 그랬다가 잡을 수도 없어서 그냥 저는 미사를 드렸습니다. 물론 미사 중에 그 아이가 다시 돌아오도록 기도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얼마 있다가 들어와서 잘못했다고 했습니다. 아마 이 때부터 저는 내가 무엇을 하는 것보다 하느님께서 무엇을 하시는 것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믿음이 생긴 것 같습니다.

  사제가 되어서도 많은 분들이 큰 어려움을 안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주는 처방은 매일 한 시간씩의 성체조배입니다. 사실 이것으로 해결된 일들도 많습니다.

한 자매님은 남편이 바람을 펴서 미국으로 다른 여자와 도망갔다는 것입니다. 자살을 하고 싶었지만 자녀들 때문에 살고는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습니다.

가끔은 남편과 함께 사는 여자에게서 남편을 찾을 생각하지 말라고 막말까지 해 가며 위협하는 전화가 온다는 것입니다. 미국으로 쫓아갈 생각도 했지만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저는 남편이 돌아오면 용서할 마음부터 갖고 매일 성체조배를 하라고 했습니다. 그 자매님은 정말 저의 말을 잘 따랐고 신기하게도 일주일 뒤에 남편이 돌아와서 용서를 청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남편도 성당에 함께 열심히 다니게 되었습니다.

저는 자매님께 남편을 용서했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가끔은 과거의 일이 생각나 화가 날 때도 있지만 신부님이 용서하라고 하셔서 용서하려고 노력합니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르타와 마리아가 나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위해서 외적인 일을 하는 마르타와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서 그분과 그분 말씀에 머무는 기도의 삶을 사는 마리아와의 대비를 보여줍니다.

수도회도 활동을 위주로 하는 활동 수도회와 활동보다는 기도를 위주로 하는 관상수도회가 있습니다. 활동 수도회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보는 수녀님들이고 관상 수도회는 일반적으로 봉쇄수도원을 일컫습니다. 그러나 사실 기도 안 하는 활동 수도회도 없고 일 안 하는 관상 수도회도 없습니다. 아우구스띠노 성인은 관상과 활동이 적절하게 조화되는 삶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더라도 예수님은 일보다는 기도에 손을 들어주십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해 활동 없는 기도는 있을 수 있어도 기도 없는 활동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심판 때에 하느님께 우리가 이 세상에서 이루어낸 열매들을 가지고 가게 됩니다. 그런데 포도열매가 열리기 위해서 가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겠습니까? 다만 포도나무에 머물러있기만 하면 열매는 저절로 열립니다. 자신이 무엇을 하기를 지나치게 원하다 보면 나무에서 떨어져나가 결국 자신마저 말라버리게 됩니다.

  이번 달은 로사리오 성월이고 오늘은 로사리오의 성모님 기념일입니다. 성모님이 예수님을 잉태하고 계시니 성모님께로 향하는 기도는 곧 예수님께로 향하는 기도입니다.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꾸준한 기도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열매를 맺게 합니다. 우리 매일매일 얼마나 기도 안에 머무는지 반성해 봅시다.

 

 

                ☆ 로마에 유학 중이신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복음 묵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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