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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간파된 치명적 약점-판관기70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07 조회수528 추천수3 반대(0) 신고

간파된 치명적 약점-판관기70

  <생명의 말씀>
 삼손이 가자에 갔다가 한 창녀를 만나 그 집에 들어 간 일이 있었다. 삼손이 왔다는 소문을 듣고 가자 사람들은 성을 둘러 싸고 밤새도록 성문을 지켰다. 밤새 꼼짝 않고 있다가 날이 새어 아침이 되면 죽이려는 것이었다. 삼손은 밤늦게까지 자리에 있었다. 그러다가 한밤중에야 일어나 성문을 두 문설주와 빗장째 뽑아 어깨에 메고 헤브론 맞은편 산 꼭대기에 갔다가 던져 버렸다. (판관기 16:1-3)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지난 번 이야기에서 자기 욕망을 채우기 위새 자기중심적 기도를 하느님께 드렸던 삼손을 보았는데 곧바로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삼손은 창녀를 찾아 갔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삼손이 창녀의 집에 들어갔다는 소문을 들은 블레셋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으로 봐서 삼손은 블레셋 지역의 창녀촌에 간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법을 어기고 이방인 여인 곁을 기웃거리는 버릇을 삼손은 아직도 고치지 못한 것입니다. 지난 수년 동안 삼손 자신을 영적으로 무너지게 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위험에 빠지게 했던 이방인 여자를 밝히며 음행을 즐기던 그 버릇을 삼손을 결코 그만둘 수 없었나 봅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창녀의 유혹에 빠져 있는 삼손을 놓치지 않고 죽이려고 블레셋 사람들이 성을 둘러 싸고 매복해 있었습니다. 아침에 삼손이 나오면 일시에 덮쳐 죽이려는 것이었습니다. 이전에 자신을 죽이려는 블레셋 사람들을 수없이 무찔러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의 허를 찌릅니다. 창녀의 집에서 한 밤중에 나와 버린 것입니다.

 그러고는 블레셋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성문을 빗장째 뽑아 버립니다. 아무도 삼손의 괴력에 놀라서 공격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러고는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서 그 성문을 던져 버립니다.

 이번에도 삼손은 하느님이 주신 힘을 유감 없이 사용했습니다. 오직 자기 자신의 힘과 능력을 과시하는 일에 말입니다. 성문을 빗장째 뽑아들고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던지면서 삼손은 '이 엄청난 괴력이 있으니 나는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살아도 안전하다'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거듭되는 삼손의 행동에서 이미 삼손의 치명적 약점이 노출되기 시작했고, 자신의 약점을 자신만 모를 뿐 이미 블레셋 사람들은 그것을 눈치 채기 시작했습니다.

 욕망을 통제하지 못하는 삼손은 지속적으로 음란함을 즐겼고 따라서 블레셋 여자들에게 약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다음부터는 약점을 간파 당한 삼손의 처절한 몰락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결국엔 하느님께서 주셨던 모든 능력을 도로 다 빼앗기고 머리털 깎이고 눈알 뽑힌 비극적 이야기의 서막이 한 블레셋 여자로 인해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누구든 치명적 약점이 간파되면 그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적대자가 나타나게 되고 그렇게 되고 나서 약점을 관리하지 않으면 서서히 그러나 꾸준히 몰락의 길을 가게 됩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께서는 '그 죄가 선으로 바뀌어질 가능성이 있을 때라야 하느님께서 죄를 허락하신다.'라고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하느님께서 삼손을 그대로 두신 것은 회개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셨기 때문인 듯합니다. 다음부터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그 자비의 마음을 돌이키셔서 이미 주셨던 것을 거두어 버리는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하느님이 당신 뜻이 있어서 주신 것을 회수해 가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어떤 것인지 주목하면서 삼손의 이후 이야기를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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