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는데"
기다리다가
잊을만큼 오래 기다리다가
기다림 마저 식으면
그제나 오시려는지요
도둑같은 졸음
아뜩한 혼돈 놀라 깬 자시(子時)
나 모르게 오셨다 가셨나보다
허무로 잠을 청하면
다시
오실것 같아
문 밖으로 곤두서는 촉각
귀 가득 벌렛소리
스산한 밤 바람에 놓친 발자국
잎새 지고 구르는 소리
흐려지는 오감
덜컹 덜커덩
문에만 있지 마시고
오시었거든 들어 오시오
먼듯
가까이
숨은 욕심도 일으키시니 나는 무엇이며 임은 누구신지요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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